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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법정서도 “文, 공산주의자”…최승호 “<공범자들> 중 최악”

기사승인 2017.08.31  16: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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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식 “근거없는 증오발언…방문진 노조 문제제기 없다면 자체 수명 다한 걸 수도”

   
▲ 문재인 대통령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법정에서도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가 맞다”며 “허위사실이 아니다”는 주장을 폈다.

<뉴시스>에 따르면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판사 조정래)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은 북한 추종 발언과 활동을 해온 공산주의자”라며 “그런데도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는 검찰의 기소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은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나 연방제 통일을 주장해왔고 주한미군 철수를 유도하는 활동도 해왔다”며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근거인 ‘진보적 민주주의’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를 불허하고 한일 군사정보교류 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등 북한에 유리한 발언을 해왔다”며 “공산주의자가 보이는 공통된 특징들을 갖고 있다”고 강변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영방송 회복’과 ‘김장겸-고영주 퇴진’을 요구하며 다음달 4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고 이사장의 이 같은 공개 발언은 MBC구성원들의 퇴진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

조능희 전 노조본부장은 이날 SNS를 통해 “MBC 안광한 김장겸을 비호해 온 고영주. MBC가 지금까지 정상이 아닌 이유”라며 “이런 자에게 중책을 맡긴 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데, 이 자는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지금 공산주의자의 통치를 받고 있다니, 이 자가 지금 제 정신인가”라고 반문하며, “MBC는 물론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서 빨리 이 X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건식 전 MBC PD협회장은 “방문진 이사장은 MBC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는 감독 기관의 수장으로서, 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의 법규와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영주 이사장의 공개적 발언은 내심의 양심자유영역을 벗어난 것이자, 근거없는 증오 발언(Hate Speech)이다. 아무나 찍어서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하는 마녀사냥, 매카시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회장은 “고영주 이사장을 즉시 해임하는 것은 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의 정신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증오발언자를 방문진에서 분리해내는 것이 공영방송 MBC를 보호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런 자가 계속 방문진 이사장으로 앉아 있다면 방송문화진흥회 자체를 해산하고, 새로운 법인을 만드는 법안 마련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방송문화진흥회 노조 등에서 문제제기가 없다면 방문진 자체의 수명이 다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MBC 해직언론인이자,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고영주 이사장을 “<공범자들> 중 최악의 인물”이라고 촌평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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