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노조 “전원압력에 못견뎌”…김용익 “환자 몰지 말라 했는데”
진주의료원 일반병실에 남은 유일한 환자였던 왕일순 할머니(80)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후 얼마안되는 시점에서 18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그래도 강하게 일고있는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왕 할머니는 최근 ‘go발뉴스’가 진주의료원을 찾았을 당시 만난 환자이기도 하다.
▲ 故 왕일순 할머니 ⓒ go발뉴스 |
김 의원은 “몇 번이나 환자를 몰아내서는 안된다, 환자가 있는데 의사들을 내보내서는 안된다고 몇 번 이야기를 했는데도 직원들까지 며칠전에 사표내게 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불상사가 생겨서 참 기가 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왕일순 환자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발표 이후 계속 퇴원하라는 압력에 시달려왔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경우 자칫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16일 오전 전원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노인병원으로 옮겼으나 옮긴지 43시간만인 오전 6시 40분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 명의 환자라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강제전원당한 환자의 죽음 앞에서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라며 “지금 진주의료원에는 20여명의 환자가 아직도 남아있다. 홍 지사는 환자의 죽음앞에 사죄하고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강제퇴원 종용행위를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이에 앞서 이상호 기자와 ‘go발뉴스’ 취재팀은 지난 9일 진주의료원 관련 취재를 진행하면서 뇌졸중으로 투병중이던 왕 할머니의 병실을 찾아 보호자 박광희 씨(경남 하동군)를 만난 바 있다. 당시 왕 할머니는 산소마스크를 쓴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당시 박씨는 인터뷰에서 “박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환경좋고 시설좋고 저렴한데 당연히 (진주의료원에) 있어야죠”라며 모친을 진주의료원에서 계속 모시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박 씨는 “도에서는 전부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데 XX병원과 여기를 비교하면 거기는 여인숙이고 여기는 호텔이다. 당연히 호텔에 있지 왜 여인숙에 가겠나”라며 경남도 측의 의료원 폐업결정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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