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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충기 문자’ 연합뉴스, 삼성 승계에 사역…진상 밝혀야”

기사승인 2017.08.11  18: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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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기사매매‧인사청탁 시스템화 더 심각…‘지면기사’ 0개, 기현상 목격”

   
▲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충기 문자’와 관련 11일 “매년 수백억의 혈세를 지원받는 연합뉴스의 핵심보직인사가 대단히 노골적인 방식으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사역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혈세를 삼성이라는 일개 대기업 재벌을 위해 남용한, 대단히 우려스러운 사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이미 이런 사실은 지난 4월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과정에서 드러나 노조의 진상규명 요구가 있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해당 통신사는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은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논평에서 “4월에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에도 2015년 당시 연합뉴스 편집국 책임자로 ‘편집국장 직무대행’이었던 이창섭 연합뉴스TV 경영기획실장이 등장한 바 있다”고 되짚었다.

민언련은 “삼성 핵심 관계자는 ‘밖에서 삼성을 돕는 분’으로 지칭하며 삼성 합병 관련 기사 방향을 의논하려 이창섭 대행과 ‘자주 통화’했고, 그가 삼성을 위해 ‘진심으로 열심’히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언련은 “문자로 오간 게 이 정도면 통화와 만남을 통해 얼마나 더 큰 청탁과 이권이 오갔을지 국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수준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번 사건을 ‘장충기 문자게이트’로 규정하며 “삼성과 언론의 추악한 뒷거래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언련은 “이런 식의 기사 매매와 인사 청탁이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시스템화 되어있을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고 시사인 보도 이후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민언련은 “실제 11일까지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발언을 짧게 인용한 한 건의 기사 외에 주요 일간지와 지상파는 물론 경제지 어디에서도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는 기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인이 7일 ‘장충기 문자’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미디어오늘 등의 분석기사가 잇따랐지만 11일까지 해당 내용을 다룬 지면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한겨레신문만 11일 <“언론사 간부들 장충기에 청탁문자, 개탄스러운 일”>이란 제목으로 여당 지도부의 말을 인용해 짧게 보도했다.

민언련은 “시간이 갈수록 재벌과 언론이 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인지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재벌과 언론적폐세력은 아직도 살아남아 한국사회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민언련은 “이참에 재벌과 언론의 불법․부당거래를 낱낱이 밝히고, 삼성과 언론 간의 추악하고 구역질나는 거래를 청산해야 한다”고 언론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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