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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전대출마’ 두고 국민의당 내홍격화…‘출당 움직임’도 감지

기사승인 2017.08.04  16: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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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오만 불통 갑질로는 당 못살려”…동교동계 박양수 “출당조치 요건 돼”

국민의당이 또다시 격랑 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태풍의 눈’은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 선언.이를 두고 다른 당권 주자들 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들과 당 원로에 이르기까지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3개월전 대선에서 패배한 데다가 최근 ‘증거조작 사건’의 여파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은 이르다는 논리다. 이에 안 전 대표가 끝까지 당 대표 출마의사를 고수할지 지켜볼 일이다.

   
▲ 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최근 당권 도전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민심과 당심을 철저히 무시하는 안철수 후보의 오만 불통 갑질로는 우리 국민의당을 지킬수도 살릴 수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전주 MBC 라디오 ‘유기하의 시사토크’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후보 자신이 당 대표가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당 자체가 이것으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안 전 후보의 출마는 최악의 결정으로 국민의당 존폐 결정을 중대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때가 중요하다. 말을 끌고 가야할 때가 있고, 말을 타고 가야할 때가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금은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가야 할 때인데, 정반대로 말을 탔다. 견마지로 대신 장군처럼 말을 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제 국민의당은 사당이냐 공당이냐의 중대 실험대에 섰다. 어느쪽으로 가는 것이 정도로 가는 것인지 국민은 다알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창당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리더십과 전혀 다른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사진=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안 전 대표의 ‘경쟁자’가 될 당권주자들의 반발은 그렇다 치더라도 소속 의원 12명이 집단 성명을 발표하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만류한 것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논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중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역구 의원이 8명에 달한다.

이들은 3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 대선 패배, 증거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에게 당의 일신을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다.

또한,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었다. 보름 동안 달라진 것은 증거 조작 사건에 대선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에 복귀하는 명분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며 “국민들은 우리 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바라고 있다. 희생은 지도자의 숙명”이라고 밝혔다.

12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역시 호남에 지역구를 둔 김경진 의원은 4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당시 국회의원이었는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의원직 사퇴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한동안 정치 전며에 나서지 않게싸는 함의가 포함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선 패배 확정 직후라든지 이유미 씨 관련해서 얼마 전에 사과하지 않았나? 사과하실 때도 보면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며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라는 단어와 앞뒤가 배치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상돈 “지지 확실한 의원은 이언주 한 사람 밖에 없어”

당 내에서는 ‘안철수 출당 추진’이라는 극단적인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당 원로그룹인 동교동계 출신 당 고문들이 그 주인공이다.

박양수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지금까지 행위를 보니깐 이것은 출당조치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며 “이번에 지역위원장 109명의 서명을 근거로 출마의 변을 늘어놓았는데 그게 조작이다. 미필적 고의로 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은 “오는 8일 고문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상돈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현역 의원 중에서 지지를 확실하게 한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이언주 의원 한 사람밖에 없다”며 “원외위원장 109명이 지지했다고 하는데 원외위원장 협의회 회장이 있다. 자기도 이해하기 어렵다, 109명 명단 한번 내봐라 그런 말까지 나오고 있어서 또다른 조작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밝혔다.

   
▲ 3일 안철수 전 대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사진제공=뉴시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당 내에서 잡음이 일자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우회적으로 ‘자중’을 당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4일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특정후보의 출마를 두고 당 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지만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나 공정한 직무를 수행해야 할 당직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찬반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적어도 민주법치국가에서의 민주공당에서는 참정권이 있는 분은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는 것은 우리 당을 위해서 사명감과 책임 하에 출마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 대해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이왕 이렇게 결심하고 또 앞장서서 나가겠다고 한 이상에는 뒤돌아보지 않고 좀 의연히 가야한다, 이제는 달라진 안철수를 보여주시고 정면돌파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뉴시스>는 “안 전 대표는 통화와 면담 등을 통해 자신의 출마에 반대한 이들을 설득하는 등 ‘반대파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한 분 한 분 전화도 드리고, 쓴 소리도 듣고 격려도 들어야 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원로분들 등과 통화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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