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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우리 스스로 낮추는 느낌”…네티즌 “촛불 자긍심 가질 만”

기사승인 2017.07.02  16: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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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 간담회서 “세계는 우리를 대접”…여야, 방미성과 평가 엇갈려

취임 이후 첫 미국 순방일정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위상’ 관련 발언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여야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경향신문>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진행된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생각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촛불혁명에 대한 인상이 깊었던 듯 하다”며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굉장한 존중을 보였다”고 밝혔다.

   
▲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또한, “오히려 세계는 우리를 대접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낮춰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남북 대화 주도 대화 등 제의에 대해 그분들은 너무나 당연한 주장으로 받아들였는데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는 행여나 미국과 의견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SNS상에는 “사대주의 청산하고 자주독립 균형실리 대한민국 우뚝 세우자” “대한민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자!” “촛불로 민주 정부 세웠으니 우리 자긍심 가질만 합니다” 등 공감대를 표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스스로 자신없어 하는 것이 우리가 넘어야 할 큰 산인지도 모르겠다”며 “아직 사춘기의 스스로 정체성 규정을 넘지못한 한국사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 규정하는 것이다. 겸손한 것과 비굴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접해주는 상대방이 민망해지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들의 융숭한 대접을 즐기면 된다”며 세계는 한국을 수랏상 수준으로 접대하려고 하는데, 우리 스스로 3첩 반상이나 5첩 반상 수준의 밥상을 요구해서 먹을 필요 있을까? 이번 미국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기대밖의 대접을 받았고, 기대밖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제 개인에 대한 대접을 넘어 대한민국에 대한 나라에 대한 대접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핵 문제 대화 열어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 남북 문제 주도하기로 한 것. 남북대화에 대한지지 표명은 이런 건 큰 성과였다고 본다”고 이번 방미일정을 자평하기도 했다.

與 “외교공백 단기간에 극복”…이혜훈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 섣부르다”

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여야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전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6개월 이상의 외교 공백을 단기간에 극복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엄중한 상황이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에서 최대 난제인 대북문제에 있어, 우리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한국과 미국은 양국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것이며, 한미 동맹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1일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해나가자는 약속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위기가 고조되었던 동북아 정세에 큰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 역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드 문제에 대해 자세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이대로 어물쩍 사드 배치가 기정사실화돼버린다면 오늘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약속한 내용들은 장기적으로 퇴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보수야당은 성과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더 큰 비중이 맞춰진 모습이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은 ‘합의 외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재협상 논의가 불가피 하리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공동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지지했다’고 되어 있지만,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내는 끝났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공동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라고 보기에는 성급하다.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간 충분한 공감대가 있었는지 의혹 어린 시선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스1>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당직 인선관련 기자회견 중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긴 섣부른 것 같다”며 “대북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북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갖는다는 게 공동 성명서에 기술이 됐다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고 기술됐다든지, 이런 것이 사전에 예상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어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는데 문장을 자세히보면 일정 조건의 단서들이 다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서들의 숨은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는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이라며 “비핵화도 간단한 게 아니라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해석된다”는 해석을 곁들였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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