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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文 대통령”…‘한-미 우호의 장’ 된 美 해병대 페북

기사승인 2017.06.29  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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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호 기념비’ 방문과 진심어린 감사에 美 네티즌들 찬사

미국 해병대의 공식 페이스북이 ‘때 아닌’ 한-미 우호증진의 장으로 승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깊은 감사에 한미 네티즌들이 댓글로 화합한 것. 

   
▲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하고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제공=뉴시스>

취임 이후 첫 미국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9일 버지니아 주 미 해병대 박물관에 위치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기념비에 헌화하고 기념 식수까지 한 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비 방문은 미 해병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미 해병대는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 해병 박물관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대를 기리기 위해 헌화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부모님은 1950년 해병대 1사단이 적군을 격퇴한 후 피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도 이 영상을 링크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의적인 반응들이 이어졌다.

“우리 형제, 자매들을 위한 문 대통령의 코멘트에 감사한다”(저스틴 샌틸라나), “한국 대통령은 겸손했고 우리 형제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모습”(트래비스 브라운), “훌륭하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해병대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대니얼 네이션), “문 대통령의 진심어린 말에 감사한다. 해병이었던 것이 자랑스럽다”(키스 톰슨)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안드레스 가자 씨는 “첫 공식 방문에서 우리 해병대에 경의를 표시하러 온 해외 국가원수가 여기있다”며 “(장진호 전투가) 60년이 넘었는데도 이 위대한 국민들은 잊지 않는다. 고맙다. 한국!!!”이라는 글을 올렸다. 톰 키넘 씨는 “대단하다, 다른나라가 미국이 한 일에 진가를 아아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린델 코크번 씨는 “텍사스에서 보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자신의 가족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었다며 자랑스러움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중 로버트 시몬스 씨는 “우리 아버지는 장진호에서 해병 1사단에 복무했다”며 “한국 대통령이 그들의 엄청난 봉사를 인정한다는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표시했다.

“우리 삼촌은 머신건 사수로 복무했다”(로널드 코피), “우리 아버지도 장진호에서 싸웠다”(폴 스태플톤) 등 자신의 가족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며 자랑스러움을 표시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댓글에는 미 해병대의 표어인 ‘semper fidelis’(항상 충실한)이 계속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한국을 위해 싸운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인 네티즌들도 화답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전쟁으로부터 대통령의 부모님을 구출해낸 미 해병대에 감사한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전쟁에 참전에 그들의 생명을 희생한 모든 참전용사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그들의 가족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는 한 네티즌은 “나는 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진정한 전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했고 여러차례 최고의 군인으로 상을 받았다”고 설명한 네티즌은 “문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文 대통령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강조

미국인들, 특히 미 해병대 출신들이 문 대통령의 장진호 기념비 방문에 찬사를 보내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Chosin(‘장진’의 일본어 발음) battle’로 알려진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개마고원에 위치한 장진호에서 벌어졌다. 미 해병 1사단과 대한민국 육군 제 7사단이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12만여명의 중공군 포위망을 뚫어냈고 이로 인해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진호는 미국인들에게는 ‘아픔’이기도 하다. 치열한 공방과 개마고원의 살인적인 추위까지 겹치면서 미군 병력의 희생이 무척 컸던 전투이기 때문. 문 대통령은 헌화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와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 <사진=미 해병대 공식 페이스북 캡쳐>

문 대통령은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라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속에 10만 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오늘 이곳에 한그루 산사나무를 심는다.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비 방문을 마친 후 페이스북에 장진호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들을 만난 상황을 설명하면서 “참으로 가슴 벅찬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은 문 대통령에 대한 현지 교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영상스케치로 전하면서 “몇 시간 전 부터 기다리셨다는 우리 교포들. 직접 그림 그리고 손으로 쓰신 피켓을 들고 각지에서 오셨다. 뉴저지, 뉴욕, 그리고 더 먼 곳에서 친구끼리, 가족끼리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러 오신 분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교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우리 교민들의 응원으로 큰 힘을 받았으니 방미 첫날의 많은 일정들을 힘차고, 또 순조롭게 해 나갈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사진=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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