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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화’ 돋보인 文 대통령 첫 미국 순방…여야 반응 온도차

기사승인 2017.06.28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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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대한민국 위상 재확인 기회”…이혜훈 “대북 강경 제재 물거품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위해 28일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인데다가 역대정부 출범 이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여야 각 당은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 28일 미국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사진제공=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에는 몇 가지 큰 의미가 있다”며 “우선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70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라는 것이 큰 의미”라고 언급했다.

이어 “둘째는 역대 대통령의 순방 중 가장 많은 52명의 경제사절단과 7조원의 투자 보따리로 안보외교뿐만 아니라 경제외교의 양날개를 달았다는 의미도 있다”며 “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탄핵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우리 외교를 정상화시키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야당을 향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로지 국민과 국익을 위해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외교에 있어 초당적 협력은 국민이 요구하는 바이고 국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야기된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대대로 성과가 있을지 우려 또한 크다”며 “외교에서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국민, 국가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준비된 실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의 이혜훈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에도 신문 보면 사드 때문에 전쟁날 수 있다는, 이런 비중 있는 사람들의 발언들이 과연 정상회담 소기 목적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이들을 불안하게 한다”며 “이런 일들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몇 가지 사례를 보면 비핵화를 위한 대북 강경 제재가 실행되려고 하는 기회가 왔는데 당사자인 우리 측에서 물거품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가 생긴다”며 “북이 추가 도발 안 하면 남북 대화 재개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이 외교안보특보의 워싱턴 발언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안보 최고위 라인의 워싱턴 발언과 일치한다. 새 정부 핵심과 중국이 사전 교감 전혀 없이 이런 동일한 발언 쏟아냈다고 믿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북 강경 제재를 원하지 않는 중국이 미국 중심의 국제 사회 제재가 실행되려는 순간 남북 대화 명분으로 와해시키려는 움직임이 정부와 중국 사이에 혹시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있다”며 “모쪼록 북핵 폐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진일보하는 정상회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정부 측에서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 28일 미국 순방에 앞서 환송나온 인사들과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그간 시민들과의 격의없는 소통행보를 보였던 문 대통령인 만큼 환송행사 역시 조촐했다. 이른바 ‘도열 환송’도 사라졌고 수행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이트 재킷의 바지정장을 매치한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트랩 위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3박 5일의 이번 미국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8일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이날 저녁에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연설과 만찬이 예정돼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29일 오후 이뤄진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 하원 및 상원 지도부와의 간담회가 진행된다. 30일 오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국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이번 순방의 핵심인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날 저녁에는 미 국제전략연구소에서 연설을 실시한다. 다음날인 7월 1일 현지 동포와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이번 순방은 마무리된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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