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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조작파문’ 수습 두고 ‘엇갈린 시각’ 난무

기사승인 2017.06.28  1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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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 ‘안철수 입장 표명’ 관련 의견 제각각…혁신위원장 “미흡하기 짝이 없어”

이른바 ‘문준용 의혹 조작 파문’이 불거진 국민의당이 오락가락 하는 모양새다. 철저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당 내부에서 제기된 ‘쌍끌이 특검론’을 놓고 찬반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시기를 놓고도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28일 오전 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사진제공=뉴시스>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위기 수습과 관련, “미흡하기 짝이 없다”고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하는 것 까지는 잘했지만 그것만으로 되느냐하는 것”이라며 “현재 이유미 씨 개인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로 문제를 계속 가두려고 하는 자세는 온당하지 않다고 보는 거다. 조작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어느 선까지 책임이 있느냐, 이런 이야기로만 빙빙 도는 것 같다. 그것은 검찰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준용 씨 관련 의혹까지 조사하자는 이른바 ‘쌍끌이 특검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문준용 씨)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특검하자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며 “여의도 정치의 상투적인 물타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도 그런 반응들이 많이 있고”라고 지적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을 물타기 하려고 특검을 주장한다는 국민 비난이 있을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특검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입장에서 특검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문준용 씨에 대해 사과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특혜채용 (의혹) 전체가 명쾌하게 해결됐다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락가락’ 행보라는 지적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 내에서도 상당한 분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것(조작사건) 자체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지만 문준용 씨 관련 의혹 문제도 차제에 털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물타기’ 비판과 관련해서는 “당내 인사는 아니지만 혁신위원장이 국민이 받아들일 때 그러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특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었고 일부 의원도 동조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의원들이나 지역 위원장들은 차제에 특검으로 철저히 하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방향이 정리됐다”는 박주선 위원장의 발언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의원님들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뉘는 것 같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어제 의원총회를 했지만 당론으로 정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특검 주장하는 것이 ‘물타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괜히 자처할 이유가 없다”며 “검찰수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검찰수사에 철저히 협조해서 정확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하고 특혜의혹은 별도의 절차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침묵 지키는 안철수, 도대체 입장 표명은 언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당 내부의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안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데다가 이유미 씨 역시 안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던 ‘친안’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의 입장표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태일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며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며 “그런 측면에서 전 후보가 빨리 이것을 코멘트하고 정리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도 언급했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이상돈 의원은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거(이번 사건)를 알고 그럴 사람은 아닌데 여하튼 본인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자신이 데려 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닌가”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사과여부에 대해 다소 애매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2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후보 개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입장 표명을 하라마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안 전 대표) 본인께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정확하게 진상이 어느정도 밝혀진 다음에 안 (전)대표가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27일 “안 전 대표는 이날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제보조작 사건 관련 내용을 측근들에게 보고 받으면서 입장 표명을 할지 여부와 표명 방식·시점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당초 전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날 문제가 더 커지면서 직접 입장 표명까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25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관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도 조사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면담해보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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