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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걱정’ 장제원 ‘쓴소리’에 홍준표 “좀 자중했으면” 댓글

기사승인 2017.06.26  18: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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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국, ‘洪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 제기…洪 “거짓말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장제원 의원이 ‘보수의 미래’를 걱정하는 장문의 쓴소리를 SNS상에 올리자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좀 자중했으면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장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보수정당들의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냉정한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고 입을 뗀 장 의원은 “보수진영의 궤멸적 상황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에 남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댓글과 장 의원의 답글.<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에서 장 의원은 보수정당의 위기 본질을 몇가지 정리했다. 우선 인물난을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에는 다선의원이 즐비하지만 정직하게 말해서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의 면면이 경선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하다”며 “새로운 보수를 이끌 지도자의 부각이 절실한 상황에서 무척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봤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이 받은 득표율 24%를 언급하며 “이 처참한 성적에 대해 국정농단의 벽이 너무 높았다. 5%에서 시작해 선방했다. 선거비용이라도 돌려받으니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보수정당들이 국민과 함께 공감할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좌파, 운동권, 주사파 심지어 막말 논란까지 무엇을 어쩌자는 건지, 극우정당을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바른정당 또한 낡은 보수를 비판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에 대한 비전은 없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리멸렬해진 보수가 지금 해야할 일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의 인재들을 원내‧외 총망라하여 대통합 굿판을 벌여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를 이끌 뉴 리더를 키우고 영입하고 발굴하고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나 헛발질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보수 재건을 위한 처절한 전쟁에 나서야 한다”며 “그냥 이대로 간다면 더 초라한 모습으로 시들어 버릴 시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위기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장 의원의 글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진 가운데 낯익은 인물이 한명 눈에 띄었다. 자유한국당의 전 대선후보이자 현재 유력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그 주인공. 홍 전 지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을텐데 좀 자중했으면 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장 의원은 “제 글이 거북하셨다면 용서바란다”며 “자중하라는 후보님 말씀 새겨듣겠다. 어떤 행동이 더 나은 행동인지 고민하겠다”고 답글을 올렸다.

그러나 장 의원은 “다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라는 말씀...개인적으로는 엄청난 고통과 출혈을 감수하며 후보님을 도우려 했던 제겐 무척 섭섭하게 들린다”며 “부디, 보수재건을 위한 큰 비전을 제시해 주시고 우리 지지층에게 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지지층을 크게 넓힐 수 있는 지도력으로 시대변화에 맞춘 새로운 야당상을 정립해 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에 발끈한 洪 “응분의 조치 취할 것”

한편,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이 책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지사는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남은 후) 친박을 몰아낼 테니 이후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며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은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지사의 ‘당권 경쟁자’인 원유철 의원도 이날 열린 대전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 합동연설회에서 ‘합류 타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홍 전 지사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병국 (저서 내용처럼 바른정당에 입당하려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이 당으로 오라고 아침저녁으로 전화가 왔다. 내가 재판 중이니 말할 처지가 못 된다.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부인했다.  

   
▲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홍 전 지사는 “반기문, 유승민과 경선 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내가 재판 중이라 말할 처지가 못 된다. 윤한홍 의원은 물론 대구시장, 울산시장에게 전화해 탈당을 만류했다. 그래서 영남권 단체장하고 그 사람들이 탈당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반기문 총장이 한 달 버티기 어려우니 지켜보라고 했다. 경남도청 실국장 회의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그 이후 바른정당에서 나한테 연락이 없었다”며 “오늘 원유철 후보가 단정적으로 (바른정당에 입당하려 했다고) 말 하는 것은 용서치 않는다. 적어도 나한테 확인하고 공개 발언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병국도 (내) 측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원유철은) 내가 바른정당에 합류하려 한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사실을 확인해보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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