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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들, ‘전두환 회고록’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

기사승인 2017.06.12  16: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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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유공자 명예 침해”…조영대 신부 “악당이라 표현하고 싶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전두환 씨의 회고록에 대해 출판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도서에 담긴 내용들이 5.18 유공자들과 광주시민의 인격권과 명예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 <사진제공=5.18 기념재단>

5.18 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4개 단체는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에 대한 출판 및 배포금지가처분 신청서를 12일 광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는 5.18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었던 故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도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이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및 관련자들에 대해 교활하게 허위사실을 기재해 5·18민주유공자들과 광주시민들의 인격권과 명예를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보고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5·18민주유공자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전두환의 회고록 즉각 폐기 및 사죄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전두환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반성이 전혀 없는 전두환에게는 관용이 필요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가처분 신청서에서 단체들과 조 신부는 회고록 곳곳에 담긴 주장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전두환이 도서에 기재한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반란이자 폭동이라는 주장’과 ‘5․18당시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주장’ ‘광주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는 주장’ ‘전두환이 5·18사태의 발단에서부터 종결까지의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직전 시위대의 장갑차에 치여 계엄군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이 사건 도서의 내용이 허위임을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가처분신청서에서 문제 삼는 것보다 훨씬 많고 방대한 내용”이라며 “신속하게 출판 및 배포금지가처분 심리와 판단을 받기 위해 우선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적고 객관적으로 사실 확인이 가능한 필요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처분신청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처분 신청을 하기 앞서 조영대 신부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인터뷰를 가졌다.

조 신부는 자신이 5.18과 관련없다는 전두환 씨의 주장, 자신들이 억울한 희생자라는 부인 이순자 씨의 주장에 대해 “참으로 너무나 파렴치 하다. 어떻게 손으로 해를 가릴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그런 말 때문에 광주시민들은 정말로 더욱 분노를 감출 수 없다. 광주시민들이 다시 발포를 받은 심정”이라고 비난했다.

   
▲ <사진제공=5.18 기념재단>

또한, 전 씨에 대해 “분명히 악마는 존재하고 그런 악마에 점유당한 사람의 영혼에 대해서는 거짓이 끊임없이 나오게 돼 있다”며 “전두환, 악당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사람이 사악한 악의 세력에 의해서 그 영혼이 점령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회고록 중 어떤 부분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 신부는 “헬기 사격이 없었다든가, 5.18은 폭동이라고 하는 말이라든가, 또는 북한 간첩이 개입해서 광주 시민들이 선동돼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든가, 무차별 민간인 살상은 없었다, 계엄군 발포 명령은 없었다, 자신이 씻김굿의 제물이었다, 거의 10가지가 넘는 허위사실을 다 고쳐야 한다”며 “아예 출판금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5.18 관련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5.18역사왜곡행위를 일삼고 있는 지만원의 ‘5.18영상고발’ 도서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도서의 발행 및 배포금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법부에 “2015년에 시작돼 아직도 진행 중인 5·18왜곡 관련 ‘뉴스타운 가처분 본안소송’과 ‘지만원 등 명예훼손’사건을 빠른 시일 안에 판결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불행하게도 과거에 진행된 판결이 지연되는 사이에 다른 방식으로 5.18을 왜곡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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