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與 방송장악 논란’ 보도한 뉴스데스크…김장겸의 ‘버티기’?

기사승인 2017.06.09  16:42:41

default_news_ad1

- 홍익표 발언 문제삼아…송일준 PD “김장겸 경영진, 농성전 돌입 모양새”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김장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MBC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MBC의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여당의 방송장악 의혹을 제기하는 뉘앙스의 리포트가 방송됐다. 이를 두고 사측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일부분.<사진=해당 방송 화면 캡쳐>

지난 8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 두 꼭지의 리포트가 배치됐다. 정책위 수석부위장을 맡고있는 홍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MBC의 경우, 2012년 12월 당시 김재철 사장 퇴진으로 시작한 파업과 투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당시 부당해고를 받았던 이들이 1심과 2심에서 복직(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MBC는 대법 판결을 이유로 이분들의 복직을 받아들이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은 해직기자 복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당에서 관심을 가지고 해직기자 복직과 방송개혁, 방송정상화 문제를 좀 더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향해 “본인들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MBC 구성원들과 후배기자들을 생각해서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스데스크는 “해직 사유는 따지지 않은 채 MBC와 YTN 등의 해직기자 복직 문제를 거론하며 직접 개입을 시사했다”며 “합법적 인사권을 가진 공영방송 사장의 인사도 좌천이라는 자의적 잣대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물러나라고 압박했다”고도 전했다.

뉴스데스크는 이어 또다른 리포트를 통해 “민주당에서 공영방송사 인사문제 개입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2월 17일 나온 우상호 당시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우 원내대표는 MBC의 신임 사장 선임문제와 관련, “고영주 방문진 체제에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세 사람 중에 한 명을 사장으로 임명한다면 국민이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절차를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뉴스데스크는 “방문진은 여야가 추천한 위원 9명으로 구성되며 현 사장도 방문진 이사회 의결과 주총을 거쳐 2020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거취를 거론한 것은 내년 8월까지 임기인 고 이사장을 조기 퇴진시켜 방문진 이사구성을 뒤흔들고 정권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앉히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의 장기파업을 지지하며 MBC 문제에 적극 개입했다”며 “정권교체 한 달 만에 공영방송사 경영진 교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언론통폐합을 앞세워 언론을 장악했던 5공 군사정권과 닮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장악 ‘논란’? 자기들끼리 논란 중인가 보다”

이같은 보도내용을 접한 박성제 MBC 해직기자는 9일 페이스북에 “방송독립이 나락으로 떨어진지 9년 됐는데 무슨 한 달 만에 위기에 처했다고... 쯧쯧. 김장겸 사장도 문제지만 그 밑에서 완장차고 호가호위하던 일부 기자들. 대부분 후배니까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제라도 정신차려라. 아직 안 늦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송일준 PD는 “방송장악? 지나가던 개 웃는 소리가 들린다. 공영방송을 권력에 갖다 바친 자들이 방송의 독립성을 입에 올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이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법을 깔아뭉갠 자들이 법치를 운위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장겸 경영진. 아예 까놓고 뉴스를 무기 삼아 휘두르는 걸 보니 똥줄이 타긴 타는 모양이다. 농성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언론탄압 프레임으로 맞설 요량인가 보다”라며 “그런데, MBC가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을까? 그런데도, 방송장악 ‘논란’이란다. 자기들끼리 논란 중인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 <사진=송일준 PD 페이스북 캡처>

앞서, 사측은 지난 5일 “‘진보정당 선전’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주요 활동 목적으로 하고 있는 전국 언론노조와 산하의 MBC 지부가 방송 장악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사측은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만들고 노조 저널리즘을 실행할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동안 정치권력에 경영진을 바꿔달라고 손발이 다 닳도록 구걸하다, 여의치 않자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노조)는 9일 성명을 내고 “회사가 7일 사내 인트라넷 ‘커뮤니케이션’ 란의 게시물들을 대거 삭제했다.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사원들의 기명 성명 13건을 일방적으로 지웠다”며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1개월간의 게시판 사용마저 제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해당 게시물들이 ‘조직 내 건전한 의사소통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라는 게시판 운영 취지에 위배되므로 전 직원이 열람하는 회사의 게시판에 계속 공개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전자게시판 운영 지침’을 어겼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운영 지침’이야말로 조직 내의 건전한 의사소통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가로 막는 폐단이다. 대체 무슨 권위와 정당성으로 자율적인 사내 언로를 강제 차단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내 여론을 강제 검열해 공영 언론사로서의 자기 정체성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범죄 행위이다. 최후가 임박한 ‘박근혜 잔당’의 부질없는 몸부림일 뿐이다. 김장겸 사장은 하루 빨리 자진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최근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보도부문 각 기수별 성명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 <사진=언론노조 MBC 본부 홈페이지 캡처>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