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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계엄군의 시민 ‘무차별 헬기 사격’ 첫 공식 확인

기사승인 2017.01.13  10: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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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살인마 전두환 뻔뻔하게 살아있는데”…이시영 시인 “현대사의 암울한 비극 꼭 밝혀내야”

5‧18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들에 대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 가능성을 인정한 첫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37년 만에 증언과 소문으로만 떠돌던 ‘헬기 무차별 사격’이 정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것.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전일빌딩 외벽(35곳)과 내부(150곳)에서 185개 이상의 탄흔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공중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국과수는 사용된 총기의 종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논단할 수 없다며 결론을 유보했다. 다만 “일부 탄환이 전일빌딩 천장 슬라브 사이 공간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천장 부분에서 탄환을 발굴하면 사용된 총기류 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빌딩은 5.18당시 시민군이 도청을 오가며 신군부가 투입한 계엄군에 맞서 민주항쟁을 준비하고 계엄군의 무력진압에 대항하며 지킨 장소로, 내외신 기자들이 5.18의 참상을 전 세계에 타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 5·18기념재단이 12일 공개한 1980년 5월21일 오전 금남로 모습.<사진출처=광주드림/5·18기념재단 제공>

<광주드림>에 따르면, 국과수가 계엄군의 ‘헬기사격’ 가능성을 공식 확인하자 5.18기념재단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소요사태분석집 ▶관련증언서와 진술조서 ▶조비오 신부 증언 영상 ▶관련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980년 당시 (전남북계엄사령부였던)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의 ‘광주소요사태분석집’에 따르면, 제31항공단과 61항공단 등에서 군인 108명이 헬기 31대를 타고 광주에 투입됐다.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헬기 기총소사 증언’ 11명의 기록도 함께 공개됐다. 기록에 의하면, 한 증인은 “1980년 5월21일 오후 태평극장 쪽에서 광주공원쪽을 향해 사격하는 헬기를 봤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증인은 “21일 사직공원 팔각정에 올랐는데 도청 상공에서 광주공원쪽으로 군용헬기가 날다 드드득하는 큰 총소리가 3회 연속 났다”고 말했다.

특히 한 진술조서는 “헬기가 광주경찰서 앞에서 날다 우리 집 방향으로 드르륵 기관총소리를 내며 섬광을 뿜으며 사격을 했다”면서 “헬기가 사라지고 난 뒤 나가보니 진주다방 주방장이 헬기에서 쏜 기관총에 머리를 맞아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이시영 시인은 트위터를 통해 “반기문의 귀국보다 이재용의 구속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5.18당시 군헬기에 의한 전일빌딩 사격 흔적 발견”이라면서 “국과수도 검증한 이 총탄자국은 군이 시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는 결정적 증거다. 현대사의 이 암울한 비극을 꼭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비행기록은 있으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3일 국방부 관계자는 <뉴스1>에 “기본적으로 군에서 갖고 있는 자료에는 헬기가 두 차례 기동한 기록이 있다”며 “그렇지만 거기서 사격이 이뤄졌다는 기록은 없다. 그런 기록이 없기 때문에 사격이 이뤄졌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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