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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휘청거리는 이화여대

기사승인 2016.10.17  07: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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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희, 박근혜 스승 삼듯 버티지말라…공직자라면 탄핵감”

1886년에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화여자대학교는 올해로 130돌을 맞이했다. 이대가 동창생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과 자녀 교육 등으로 한국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대학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2015년 10월 1일 현재 학부생 16,660명, 대학원생 6,824명, 전임교원 983명, 직원 523명을 거느리고 있는 이 거대한 조직이 격랑에 휩싸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태의 발단은 총장 최경희가 중심이 되어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명목으로 추진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이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장인이나 30세 이상의 무직자를 대상으로 4년제 대학 학위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지난 7월 말 학생들이 “장삿속으로 대학과정을 신설해서 학생의 질과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리려고 한다”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총장은 경찰력까지 불러 ‘강제 진압’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거센 사회적 비난에 굴복해 결국 그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9월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관에서 열린 최순실 자녀 특혜의혹 규명 더불어민주당 교문위원들의 현장조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부 학생들과 동창회원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던 10월 들어 ‘최순실 게이트’가 태풍처럼 이화여대를 덮쳤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대에 부정입학을 한 데다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도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지고 그것이 사실임을 드러내는 증거들이 잇달아 나타난 것이었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거듭 요구하는 데도 최경희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버티자 마침내 10월 16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교협)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오는 19일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화여대는 왜 변칙적으로 학칙을 개정하면서까지 최순실의 딸에게 특혜를 계속 주었을까? 그 딸의 지도교수라는 사람은 정유라가 엉망으로 된 리포트를 제출하자 “네, 잘하셨네요.”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누가 교수이고 누가 학생인지 모를 일이다. 시사인 기자 주진우는 지난 14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했다. “현 정권의 권력순위는 1번이 최순실, 2번이 정윤회, 3번이 정유라, 그 다음이 박근혜라고 생각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항의를 했다는 뉴스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 <자료=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제공>

이화여대는 박정희 정권 이래 민주화운동가들을 많이 배출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휘청거리는 모교를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최경희가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한시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이대와 자신을 구하는 최선의 방책이리라. 그러나 그는 마치 박근혜를 ‘스승’으로 삼고 있다는 듯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경희가 고위공직자라면 벌써 탄핵을 받았어야 할 텐데 말이다. 

※ 이 글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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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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