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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번’ 글씨 부식…신상철 “‘부식방지’ 명분 증거훼손 말라”

기사승인 2015.12.23  15: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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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대폭발에도 살아남은 글씨…쓴 사람 데려와 다시 쓰라해”

   
▲ YTN은 23일 <천안함 어뢰 추진체 훼손…핵심 물증 ‘1번’ 지워져>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YTN 취재 결과, 이 어뢰 추진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핵심 물증이라던 ‘1번’ 글자도 거의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YTN 화면캡처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국방부가 북한 소행의 핵심적 증거라며 제시했던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자가 부식돼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는 2016년 1월 25일 천안함 명예훼손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서프라이즈 대표)은 23일 “어뢰추진체에 어떠한 조취도 취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어뢰폭발 고열에도 멀쩡했다던 유성잉크 ‘1번’ 글씨 부식 납득 안된다”며 천안함 북한 피격 증거들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YTN은 이날 “어뢰 추진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핵심 물증이라던 ‘1번’ 글자도 거의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조사본부에 있는 천안함 기념관 유리관에 진열돼 있는 어뢰 추진체가 심하게 녹슨 상태로 추진부 안쪽 ‘1번’ 글자는 산화로 거의 지워져 버렸다는 것이다.

YTN은 “부식을 막으려면 녹을 제거하고 약품을 바른 뒤 질소를 채워 진공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며 “국방부는 이에 대해 천안함 명예훼손 재판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증거물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특수 처리에 반대해 손을 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그러나 국방부에 증거 보전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고, 지난 10월 현장 검증도 끝난 만큼 관리 책임은 국방부 소관이라고 설명했다”며 북한의 피격 부정을 “반박할 중요한 역사적 사료인 어뢰 추진체는 속절없이 훼손돼 가고 있다”고 YTN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신상철 대표는 트위터에서 “YTN 보도의 의도를 심히 우려한다”며 “국방부는 부식방지 명분으로 증거를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 대표는 “국방부에 강력히 고한다”며 “증거훼손 및 멸실 행위를 중단하시기 바란다. 어뢰추진체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북한 매직인지 근거 못내 군은 결국 재판에서 글씨 증거 배제”

‘1번 글씨’ 부식에 대해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군 당국이 ‘북한의 천안함 피격 핵심증거’인 어뢰 추진체를 적절히 보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1번’ 글씨 부식으로 인해 합조단이 내세웠던 ‘천안함 북한 피격’ 증거들은 또 다시 다수의 의심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0년 6월 29일 합조단은 ‘1번’ 글씨 잉크를 분석한 결과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청색 유성매직으로 쓰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폭발시 발생하는 고열 때문에 어뢰의 부식을 막기 위해 칠해놓은 페인트마저 타서 없어진 상황에서 유성매직 잉크가 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었다”며 “2달 가까이 바닷물에 잠겨 있던 탓에 어뢰추진체 잔해가 모두 부식된 상황에서도 유성잉크로 적힌 ‘1번’이라는 손글씨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당시 의혹들을 되짚었다.

또 “군은 유성매직으로 씌여진 ‘1번’을 북한이 작성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유성매직의 성분 ‘솔벤트블루-5’는 국내에서도 사용되는 시료이고, 북한이 이런 매직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내놓지 못해 결국 군이 재판에서 ‘1번’ 글씨를 증거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1번’ 글씨 외에도 알루미늄 산화물 실체 논란, 스크류 손상 논란, 연어급 잠수정 논란 등 합조단의 조사결과와 관련해 참여연대를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와 국내외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의혹과 반론을 제기해 왔다”며 “올해 초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50%에 가까운 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그러나 정부는 문제제기를 명확히 해소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 자체를 용납하지 않았다”며 “18대 국회 천안함 특위조차도 정략적 이유에서 부실하고 무책임하게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1번 글씨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천안함 침몰 사건은 재조사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1번 글씨가 지워졌다’는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관심을 보였지만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다수를 이뤘다.

네티즌들은 ‘1번’ 글자를 핵심적 증거로 내세웠던 것 자체에 대해 “열에도 안 없어지는 1번이 부식돼?”(고추**), “물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던 1번 글씨가 밖에 나와서 훼손될까요”(D**), “증거를 지울 정도로 구라였음을 인증”(평*), “매직으로 쓴 넘 국방부에 아직 있을 테니 데려다 다시 쓰라 해”(ba***), “여론 무마용으로 썼으니 그 다음 관리는 나몰라라 한 거지”(세여인***), “대폭팔 속에서도 살아남은 ‘1번’이 전문가들을 가우뚱 하게 만들었던 ‘1번’이 이렇게 허무하게 갈 수가”(뭉**), “놔둬도 바래는 글씨가 바닷물 속에서 높은 온도로 터진 어뢰에 선명히 남아있었다는 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냐? ㅎㅎ 거짓말이지 뭐있음?”(kum****), “건저 올리 때 증거라고 1번이라고 매직으로 써던 분 나오세요”(스**) 등의 의구심을 쏟아냈다.

이외 “누군가가 추후에 재조사 할 것으로 대비하여 증거를 훼손시키고 있는 거 아닌가?”(꿈꾸는***), “1번이든 2번이든 글씨 지워진 게 문제가 아니라 국민 마음의 신뢰가 지워진 게 문제지”(박**), “대한민국에 양심 있는 과학자 한명 없다는 게 더 웃긴다”(보신****)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 2011년 3월 23일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사흘 앞두고 공개됐던 어뢰 추진체의 모습. 국방부 조사본부는 2010년 5월 조사결과 발표 후 10개월여 만인 2011년 3월 23일 천안함 피격 어뢰 추진체를 공개했다. 어뢰 추진체에 적혀 있는 파란색 ‘1번’ 글씨가 선명하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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