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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교감없이 조계사 신도들 그리 행동 안해”

기사승인 2015.12.09  0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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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도로교통법 위반인데 ‘국보법 분위기’…공안정국 의도”

   
▲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 등 신도 10여명은 지난달 3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에 난입해 강제로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조계사 신도 100여명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으로 몰려가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했다. <사진=노컷뉴스 영상 캡처>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는 조계종 신도들의 잇단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강제퇴거 시도에 대해 9일 “조계사 내 스님들과의 교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우 대표는 이날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자라면 다 알 것이다, 신도들이 자체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의구심을 보였다.

전날 조계사 신도 100여명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으로 몰려가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4층 입구 철문이 잠겨 있어 실패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신도 10명이 관음전으로 난입해 몸싸움을 벌이며 끌어내려고 했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법복 상하의가 모두 찢겨져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다.

신도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우 대표는 “(조계사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지만 일부 신도들과 (스님들 사이)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지 신도들만으로 그렇게는 절대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조계종 총무원이나 화쟁위원회가 원래의 취지인 부처님 품안에 들어온 사람을 품고 양측의 소통과 타협으로 상황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부 입장에 서서 약자를 핍박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방문을 마치고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8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9일 오후 4시까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경찰의 영장집행 시간을 우 대표는 이날 오후 5시~7시 사이로 예상했다. 전날 경찰은 한 위원장에게 9일 오후 4시까지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조계종 화쟁위는 9일 오후 5시까지만 보호를 하고 이후부터는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6개 불교단체가 개최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체대비법회’가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동체대비법회는 대한불교청년회, 불력회, 바른불교재가모임,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이 참여하며 매주 월‧수‧금 조계사 내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열린다.

이러한 일정들을 지적하며 우 대표는 “화쟁위가 5시까지만 보호한다고 하니 시국집회가 열리는 오후 7시 사이에 영장집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 대표는 “불자들이 노동운동과는 별개로 한국 불교의 바른 모습을 위해 모이는 상황이기에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며 “더욱이 신도들간의 싸움까지 벌어져 너무나 보기 흉환 모습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우 대표는 “종단에서도 경찰에서도 강제집행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조계사가 지금이라도 원래 화쟁위의 뜻을 살려 상호 소통과 조율 속에서 바람직한 형태로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게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가운데)이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화쟁위 회의가 끝난 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법 스님은 “야당의 약속을 믿고 한상균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하여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사진제공=뉴시스>

우 대표는 “2008년 박원석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위원장이 피신했을 때 지관스님은 과거 명동성당 같은 분위기로 품었다”며 “당시 종교의 또 다른 역할, 사회에 어머니와 같은 역할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고 되짚었다.

우 대표는 “그런데 지금의 총무원과 화쟁위의 행태는 굉장히 실망스럽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처님은 살인자니 아니니 가리지 않았다”며 “하물며 노동자, 농민을 위해 시위하다 온 사람을 종교라는 입장에서 내친다는 것이 같은 불자 입장에서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목소를 높였다.

아울러 한 위원장에 대한 법 집행 근거와 관련 “도로교통법과 집시법 위반인데 국가보안법 분위기”라며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사람 분위기다, 황당하다”라고 비판했다.

우 대표는 “정치적 접근이다,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다”며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노동법 개악, 테러방지법 등과 맞물려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가운데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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