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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네이션> 팀 쇼락 “박정희 18년 독재…미국 방조‧지원 아래 이뤄져”

기사승인 2015.12.07  11: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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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관계 거침없는 비판해와…野 “한국식 언론탄압, 미국 수출하나”

   

▲ 미국이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을 묵인·방조하고 광주학살에 동원된 군대의 이동을 승인한 사실을 밝혀냈던 팀 쇼락씨가 지난 5월 20일 오후 광주를 방문해 5.18기념재단 회의실에서 재단 이사장과 학계, 5.18 관련 단체 회원들과 당시 보도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쇼락씨는 미국연방공무원노조연합(AFGE) 정책 분석관이자 네이션지 미국국가안보정책 정기 기고자로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많은 기사를 작성하고 당시 미 국무성과 주한 미대사관 사이의 비밀전보를 공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정부의 집회 탄압을 비판했다가 미국 뉴욕 한국총영사관으로부터 수차례 항의를 받은 팀 쇼락 <더 네이션> 기고가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해왔다.

특히 한미 관계에서 5.18 관련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를 폭로해 지난 5월 광주시로부터 ‘광주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1989년 국회의 5.18 진상조사 당시 미국은 “미국은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고, 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없다”는 내용의 백서를 보냈지만 팀 쇼락의 취재 결과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팀 쇼락이 폭로한 미국 기밀 문서 ‘체로키 파일’에 따르면 1980년 5월 8일 당시 크리스토퍼 미 국무부 차관은 “미국 정부는 법과 질서 유지를 위한 한국 정부의 긴급 비상계획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문서를 주한 미 대사에게 보냈다.

1980년 5월22일 백악관 정책검토위원회 회의록에는 “(광주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이 취해온 태도 이상의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미국은 자제를 촉구했으나, 질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병력 사용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라고 기록돼 있다.

팀 쇼락은 지난 6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들을 공격하라고 명령한 건 전두환 신군부다. 직접적인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팩트’는 미국이 학생, 노동자, 시민들을 공격하라고 전두환에게 일종의 승인을 해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런 일이 공산국가에서 일어났다면 미국은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난리를 쳤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은 5ㆍ18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 일을 저지른)전두환 정부에게 왜 경제 지원을 했어야 하나”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사례로 팀 쇼락은 미국 정부의 ‘박정희 정권 18년 독재 묵인’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박정희 정권의 18년 독재는 엄청나게 길었다. 고문, 납치 등 민주주의 탄압이 만연했다”며 “그런데 그런 일이 미국의 방조, 지원 아래 이루어졌다는 것에 화가 난다. 그 동안 미국은 “기다려라”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한 일에 대해 나는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정부가 뭘 했는지 한국인이 알아야 한다”며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행동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 총영사, <더 네이션>에 반론 청구…野 “정부 해명‧사과하라”

앞서 팀 쇼락은 지난 1일 주간지 <더 네이션>에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인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썼다. 해당 기사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 강행, 집회 강경진압 등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 팀 쇼락은 지난 1일 <더 네이션>의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퇴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팀 쇼락이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도가 나간 직후 뉴욕 총영사가 <더 네이션> 편집장에게 수차례 항의 전화를 했다”고 밝혀 외신에까지도 ‘언론 압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팀 쇼락은 뉴스프로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라며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행동은 한국 내부적으로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박정희 장군은 1961년 권좌에 올라 1979년 암살당할 때까지 철권을 휘둘렀는데, 이 시기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조직을 만들려던 학생과 노동자들을 (박 정권이) 야만적으로 억압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미국 뉴욕 총영사는 <더 네이션>에 반론 청구를 했다.

뉴욕총영사 관계자는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더네이션 쪽에서 ‘반론문을 정리해서 보내주면 정리해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정부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내언론 간섭과 언론장악·탄압을 넘어 해외언론에까지 부끄러운 짓을 하는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우리 정부가 네이션에 항의와 압력을 가했다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다, 참으로 부끄러운 한국의 자화상”이라며 “한국식 언론탄압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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