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법 개정안 거부 박 대통령 발언…“단순 감정 폭발 외 아무것도 없어”
“품위가 떨어지고 그야말로 ‘친박’이 ‘천박’해졌다.”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사퇴를 주장하는 친박계 의원들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이 교수는 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그럴 기미가 안보인다”고 단언했다. 유 원내대표도 7일 “의총 결과를 따르겠다”며 자신의 거취 문제를 당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유 원내대표가 밀려서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7월 중 원내대표로서 처리해야할 당내 현안들을 처리하고, 여론의 추이를 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버티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후 “물러나야 한다기 보다는 물러나지 않을 수 없으니 당장 오늘 내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 상황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이 교수는 “친박 의원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것이 좋아보이느냐”며 “품위가 떨어지고 그야말로 ‘친박’이 ‘천박’해졌다. 내년 총선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의원들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한 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교수는 “6월 25일 발언은 조리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 대통령이 단순하게 감정이 폭발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 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에게 악수를 나누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 만났을 때 외면한 것이랑 비슷한 모습”이라며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게 굉장히 우스운 것”이라고 비꼬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문화행사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윤장현 조직위원장, 김황식 공동위원장,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사진제공=뉴시스> |
이어 “정두원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 이혜훈 전 의원, 이런 분들이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고, 이 분들의 공통점은 지명도가 있고,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보기에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하향 추세로 가지 않겠느냐. 이런 분들은 ‘공천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강주희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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