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누리집서 의원 108명 사진 모두 사라져…윤상현-김재섭 대화 ‘파문’도
▲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하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국민의힘 누리집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8명의 사진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누리집 ‘사람들’ 분류항목에는 세부 카테고리로 중앙당, 국회의원, 시도당, 지방자치단체 등이 있다. 하지만 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원’을 클릭하면 사진 없이 의원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의 정보만 나온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제외한 다른 항목에는 인물사진이 함께 걸려있다.
한겨레는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본 2주 전 국민의힘 누리집의 국회의원 카테고리엔 의원 이름 옆에 얼굴사진이 모두 실려있다”며 “얼굴사진이 사라진 게 최근의 일이란 뜻”이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9일자 1면에 ‘12·3 내란 사건’ 수괴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얼굴과 이름을 편집해 보도했다.
오관철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에 “대통령이 내란죄로 국회 탄핵소추안이 올라와 표결이 이뤄진 게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집단적으로 투표를 거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주현 한겨레 편집국장은 “‘그날 본회의장을 떠난 105인’이라는 제목으로 1면을 편집했다. 일단 기록으로 남겨두자, 어떤 사람들이 실제로 국회의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라고 말한 뒤 “현재 한국 사회의 역사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이번 비상계엄으로 인해 발생한 시민들의 상처를 돌아보기보다 자신들의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자신들의 보수 정당을 지키기 위해 표를 던지지 않은 행태를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젊은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됐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갑자기 인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모든 게시물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라는 소개 글만 한줄 남겨놨다가 이마저도 없앴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다시라는 문구가 탄핵 표결 의중에 변화를 의미하느냐’는 한경닷컴 질문에 “다소 과한 해석”이라며 “제 사진은 괜찮은데, 가족사진에 악성댓글이 달려 일단 다 비공개로 해놓고 인스타그램을 다시 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앞서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윤상현 의원이 역풍을 우려하는 김재섭 의원에게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윤 의원은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재섭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윤 의원에 따르면 김재섭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윤 의원은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며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그런 소리를 하며) 그 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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