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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수석 “기울어진 언론 때문”에 김준우 변호사 “국정은 선거 아냐”

기사승인 2023.06.03  0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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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식 변호사 “지지율 분석이 이러면 답도 뻔해, 안티세력 때려잡고 거부권 행사”

   
▲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2일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1년차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낮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야당의 발목잡기”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관섭 수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워크숍’ 특강에서 “취임 1년 차의 지지도를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보면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요즘 대선 때 받은 전 국민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낮은 지지율의 원인에 대해 “저희를 지지하지 않은 진보 지지층이 여전히 안티세력화 돼 있고 거대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희가 느끼기에는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사례로 지난달 31일 경찰이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를 체포한 것에 대한 방송 보도를 들었다. 당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한국노총 간부는 머리를 다쳐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 내려왔다. 

이 수석은 “어떤 방송은 과잉 진압이 아니냐고 하고, 또 어떤 방송사의 화면을 보면 (그 간부가) 칼을 소지하고 쇠파이프를 던져서 ‘제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구나’ 생각하게 한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언론 때문에) 집권 1년 차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신장식 변호사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지지율을 놓고 국정을 기획’하는 이관석 국정기획수석이 밝힌 입장인데 대통령실이 어떻게 보는지 읽힌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원인 진단을 이렇게 하면 답도 뻔하게 나온다”며 “지지율 낮은 게 안티세력 때문이라면 안티세력을 때려잡아야 한다”고 노조, 시민단체 등에 대한 공세를 지적했다. 

또 “‘거대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이라면 거대 야당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주장에 대해 “그러면 언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 및 이동관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내정설 등을 꼽았다. 

신 변호사는 “고차원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 텐데 굉장히 즉자적으로 대응한다, 너무 투명하다”고 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준우 변호사는 “국정운영은 선거가 아닌데 국정기획과 선거기획을 좀 헷갈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선거는 상대평가이지만 국정은 절대평가”라며 “민주당이 악재가 많은데 왜 우리 지지율이 안 오를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상관없는 국면이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은 선거가 아니기에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평가 받는 것이고 국민의힘과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역대 청와대, 대통령실 사람들은 다 열심히 했다, 잘해야 하는 것이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외교 때문에 지지율 상승세가 있었지만 이후 국정 이니셔티브와 관련해선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현 정부는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을 얘기하는데 뭔지 안이 없다”며 “노동개혁도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 탄압 외에는 뚜렷한 블루프린트(청사진)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찬반을 떠나서 양곡관리법, 간호법, 방송법, 학자금 무이자법, 노란봉투법까지 연이어 ‘직회부’를 하고 있다”며 “밀고가려는 시그니처 정책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탓, 홍보 탓을 주로하고 정말 해야 될 것에 대해선 답이 없으니 다른 얘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이관섭 수석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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