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준용 “그건 곽상도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한 것…대외비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정부 대외비 문서 입수 경위를 밝히라”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요구에 답했다.
앞서 배 의원은 문준용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6천9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심사 면접에서 ‘문준용입니다’라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아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 씨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며 “녹취록을 보니 면접심사 당시 사무처 직원이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신청한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이야기 했다”고 반박에 나서자, 배현진 의원이 녹취록 발언을 문제 삼아 문건의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자 문준용 씨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현진 의원에 “그건 곽상도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한 것입니다. 대외비인데도요”라며 “저는 그것을 보고 얘기한 겁니다. 여기서 녹취록이란 회의록을 말합니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순서대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이미지 출처=월간조선 기사 캡처> |
1. 곽상도 의원이 회의록과 심사 채점표 등을 입수, 대외비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와 월간 조선에 유출.
2. 월간 조선은 회의록 스캔본을 공개. 제가 본 것은 이것임.
3. 중앙 강찬호 기자는 유튜브에 아예 서류를 통째로 들고 나와 흔듦.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와 유튜브를 링크함. 저의 입수 경위와 상관 없이 배 의원은 이때 이미 대외비가 아무에게나 유출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임.
4. 경향 인터뷰 기사를 보면, 제가 본 녹취록이라며 월간 조선 스캔본이 그대로 발췌되어 있고, 출처는 곽 의원 유출본 임이 명기되어 있음.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문 씨는 “그런데도 배 의원은 왜 이런 헛발질을 할까?”라는 물음표를 던지고는 이어 “자기 팀이 판 함정에 스스로 걸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 과정을 다시 살펴보면, 일을 이렇게 만든 이유가 하나 있다”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아래와 같이 추론했다.
1. 곽상도 의원이 제가 면접에서 이름을 말해 심사위원들을 떨게 했는데, 굳이 이름을 말할 이유가 없었다는 식의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를 다루는 월간 조선 기사 자체에 그 이유가 드러나는데, 스캔본 회의록에는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선정한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진행자가 먼저 요구한 것이 확인됩니다.
2. 중앙일보 유튜브를 보면, 강 기자님은 전체 회의록을 들고 제 부분을 손수 읽어주시는데, “참석자 소개” 요구 문장 하나는 빠져 있습니다.
3. 위 내용은 기사량이 많지 않고, 주동 매체 독자들께만 읽혀지고 SNS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저 팀의 함정이었던 겁니다. 제가 경향신문에서 언급한 것도 이 지점입니다. 저는 “참석자 소개” 요구 문장을 전하며 저들의 허점을 지적하였습니다.
4. 저는 곽 의원이 자기주장에 허점이 있으니 일부 매체에만 흘렸다고 의심합니다. 그런데 하필 월간 조선은 스캔본까지 노출해 버렸고, 배 의원은 그걸 보지 못했겠지요.
5. 그렇다 해도 출처로 지목된 곽 의원께 최소한 확인은 했어야지요. 그리고 제 주장이 사실인지, 배 의원은 자기 회의록을 검토하여 밝히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무턱대고 의혹만 제기하고, 사실인지 서로 확인도 안하고 SNS에 퍼 나르며, 팀플레이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이제 확인이 되었는데 대외비 유출한 곽 의원님은 어떻게 할 건가요?
문준용 씨는 또 “언론 또한 쉽게 취재할 수 있는 위 내용을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의혹만 퍼나르는 중”이라며 “당사자인 조선, 중앙 포함”이라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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