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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생각보다 큰 상처 남기는 일”

기사승인 2021.04.20  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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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48] 박정환 KBS PD

한 프로 배구선수에 대한 학교폭력 미투는 한동안 우리 사회 이슈였다. 대부분 유명인에 대한 학폭 미투였다. 그러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은 더 많다. 더구나 최근에는 신체 폭력보다 사이버 폭력이 더 심각하다고 한다. 

지난 9일 KBS 1TV <시사직격>은 ‘학교폭력 누가 가해자냐고 묻는 당신에게’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교 폭력 문제와 함께 사이버 폭력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5일 해당 내용을 취재한 박정환 KBS PD를 전화로 연결 했다. 다음은 박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양상 많이 달라…사이버폭력 주목, 학폭 대처 시스템화”

- 지난 9일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 ‘학교폭력 누가 가해자냐고 묻는 당신에게’편을 취재 연출하셨잖아요. 방송이 끝났는데 어떠세요?

“우선 저 개인적으로 좀 홀가분해요. 항상 모든 아이템이 그렇지만. 유독, 이 학교 폭력 아이템이 조금 힘들긴 했어요. 취재에 응하셨다가도 또 힘들어서 안 되겠다고 하신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끝나니까 되게 홀가분한 마음이 들죠. 아쉬운 건 사실 논란이 좀 사그라졌잖아요. 좀 더 빨리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근 이슈가 된 게 학교 운동부의 폭력인데 <시사직격>은 일반 학생의 폭력을 다룬 거잖아요. 그리고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중심이죠. 어떻게 이걸 취재하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있어요. 학교 폭력이라는 게 이슈가 됐을 때 사람들은 유명인들이 했는지 안했는지에 관심이 많았잖아요. 그게 대중의 관심에 있어야 되고 그게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거냐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학교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수많은 피해자가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고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가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피해자 중심으로 가보자는 생각을 했죠.”

- 그럼 PD님은 취재하기 전 학교 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5년 정도 됐어요. 그러니 제가 생각한 학교 폭력은 제 학창 시절에 머물러 있는 거죠. 그때 학교 폭력이라는 건 선생님이 때리는 시절이었으니 폭력이 학교의 일상이기도 했죠. 그래서 학생 간 폭력도 어떻게 보면 해결 수단의 하나로서 폭력이 있었거든요. 개인 간 싸움이나 말다툼도 되게 일상적이었고 제가 느꼈던 학교 폭력은 되게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집단으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구타한다든지 정기적으로 금품을 갈취한다든지 이런 것들에 국한되어 있었죠. 저는 학교 폭력에 대해 취재하면서 ‘이 정도가 학교폭력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취재하기 전에 좀 심각한 것만 학교 폭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 취재하며 달라진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우선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죠. 학교 폭력의 종류에 있어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게 사이버폭력이라는 거죠. 저는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데 어떻게 심각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당한 친구들의 얘기라든지 증거물이라든지, 저희가 실험까지 했잖아요. 이게 엄청나게 사람의 신체에나 정신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니 되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고요. 그다음에 학교 폭력이라는 일어났을 때 학교부터 시작되는 대처가 시스템화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폭이라는 어떤 절차가 있고 거기에 신청하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판단을 내리고 조치를 취하고 이런 과정들이 절차화 돼 있어요. 그래도 이 시스템 자체는 우리가 잘 갖추어져 있고 학교 폭력에 대해 되게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 처음 취재는 어디서부터 시작했나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푸른 나무재단이 제일 크더라고요. 저는 상담을 받는 곳에서 사례를 먼저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피해 사례 분들을 우선 만나야겠다고 생각해서 재단 쪽에 먼저 연락을 해서 취재해 보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다음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폭력 사례 같은 게 되게 많이 올라와요. 또 지방지 같은 데는 기사들이 뜨니까 검색을 해서 찾기 시작했죠. 그런 식으로 사례 대상을 찾는 것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제목이 ‘학교폭력 누가 가해자냐고 묻는 당신에게’잖아요. 왜 이렇게 하셨어요?

“학교 폭력이 이슈가 됐던 현상에서 모든 질문이 ‘그래서 누가 가해자인데?’라고 물어보는 거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너희가 관심을 가져야 될 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학교폭력이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 2020년 11월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으로 시작하신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이게 2020년 11월 28일에 일어났고 어머님께서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시면서 이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이게 최근에 일어난 이슈이기도 하면서 현재 학교 폭력에 대응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되게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건이었어요.”

- 친구 간 폭력은 아닌가 봅니다?

“이게 취재 비하인드가 좀 있는데 영종도라는 곳이 되게 좁은 곳인 거 같아요. 그 안에서 이제 초등학교 나오면 중학교 같이 가고 중학교 나오면 고등학교 같이 가고요. 근데 이 가해 학생이 중학생 때부터 좀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더라고요. 근데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하고 어울리는 정도에 있다가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게 라면 훔쳐 오라는 등 안 좋은 걸 시킨 거예요. 그러나 피해 학생은 그런 짓은 안 한다고 거부한 거죠. 그래서 3시간에 걸쳐 폭행해서 인사불성이 되는 사건이죠. 사실 이 일이 터지기 전인 2020년 9월에 한 번 더 폭행 사건이 있었잖아요. 근데 분리를 안 시킨 거죠. 그래서 그런 비극이 11월에 생겨 버린 거죠.”

- 지금은 신체 폭력보다 사이버 폭력이 더 많은가 봅니다.

“코로나로 학교에 안 가면서 학교 폭력 자체는 줄었어요. 근데 이제 사이버폭력이 지난해보다 3.3% 증가해서 12.3%가 됐거든요. 사이버 폭력 자체는 늘어난 거예요. 지금 아이들은 핸드폰을 계속 가진 세대인 거죠. 그리고 SNS 이런 것도 되게 활발하고 그 공간에서 계속적인 언어폭력이 이뤄지는 거죠. 실제로 더 많아졌습니다.”

- 사이버 폭력이란 게 어떤 건가요?

“유형이 여러 개가 있는데 보통 언론에 보도된 거는 단톡방 감옥이라고 해서 단톡방에 초대해서 계속 욕을 하는 거죠. 또 신상을 공개해요. 이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하거든요. 페이스북 페이지가 여러 군데 있는데 얘를 되게 이상한 사람처럼 올리는 거죠. 어디 중학교 누구 번호까지 이런 식으로요. 그다음 해킹 아닌 해킹을 하고 계정 번호를 알려 달라고 해서 몰래 친구 계정으로 들어간 다음에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식으로 부끄러움을 이 학생에게 주는 것이죠.”

- 그것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도 많나봐요?

“자살한 친구가 있었죠. 저희가 취재한 서현(가명)이란 아이였는데 신상이 공개되면서 그렇게 자살한 아이가 있었고 또 비슷한 시기에 다른 여자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어요. 서현이는 신상이 공개돼서 모르는 사람들한테 그런 이상한 문자들이 왔었고 그다음에 신상을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볼모 삼아 서현이에게 몹쓸 짓을 한 여러 가지가 겹쳐서 그렇게 됐어요.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되게 있더라고요.”

- 사이버 폭력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하셨잖아요. 어떻게 하시게 되셨어요?

“사이버폭력 체험 어플이란 게 있어요. 실제 사례를 토대로 만든 체험어플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 어플을 체험해 보고 소감을 말하는 부분을 찍어 보자고 생각을 했다가 실험을 한번 해 보면 어떻겠느냐란 생각을 했죠. 왜냐면 생각해 보니까 식은땀 좀 나더라고요. 자기 이름을 입력하면 갑자기 막 카톡 방으로 끌려가고 욕이 엄청 나오고 페이스북에 이상한 댓글이 달리는 게 보이거든요. 잠깐인데 되게 좀 충격적이긴 했어요. 그래서 이거를 좀 신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뭘지 서치해 봤더니 뇌파검사와 뇌 기능 MRI를 찍어 보면 변화가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문가들이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실험하게 된 거죠.”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그러나 이거 실험이라는 거 알고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피해가 있나 봐요?

“제가 실험하는 날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이게 결과가 나와야 되는데 안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 결과까지 말씀드리면 뇌파 쪽에서는 각성하고 스트레스 쪽 뇌파가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고 MRI 실험을 할 때는 톡방에 불을 끄고 그거를 15분 동안 계속 지속하게 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알긴 알더라도 시간이 좀 되니까 어느 정도 효과가 좀 있었던 거 같긴 해요.”

“유명인들 학폭미투 트라우마 때문…생각보다 훨씬 심각”

- 실험인데도 이 정도면 실제 피해자는 피해가 크겠죠?

“그 전문가분들은 다 그렇게 하시거든요. 이게 되게 짧은 시간인데 이렇게 변화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충격적이라고 얘기를 하세요. 그러니까 실제 실험이 아니고 실제상황에서 자기가 속한 또래집단의 집단적인 괴롭힘을 당하면 우리가 보여주는 뇌의 기능이 퇴화되는 게 지속적이고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는 거죠.”

- 학교 폭력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해가 오래가나 봅니다.

“저희가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왜냐면 유명인들에 대한 학폭미투도 보면 10년 길게는 2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네가 얼굴을 들고 TV나올 수 있어’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게 학폭 미투니까요. 이 트라우마는 거의 일상이 마비되는 수준이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 학교 폭력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간과했었잖아요. 두들겨 맞고 뉴스에 나올 정도의 학교 폭력이라는 정도로 생각했던 게 아니라 그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거는 씻을 수 없는 상처인 거죠. 우리가 성폭력이 일어났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겠네라는 정도의 생각을 하잖아요. 그러나 학교 폭력이라고 하면 그 정도는 아닐 거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심각한 거죠. 트라우마는 우리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심각해요.”

- 권승민 군 어머니를 인터뷰하셨는데 어떠셨어요?

“기자님도 아시잖아요. 2011년도에 되게 크게 보도됐던 중학생 자살사건이요. 가해자들이 어린애의 행위로 볼 수 없는 엄청 떠들썩했던 사건이었잖아요. 근데 어머니는 되게 의연하셨어요. 아들의 죽음을 당연히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는 건 맞지만 자신은 이 문제에 있어서 당당하게 그리고 문제점이 뭔지 정확하게 지적하고 계셨어요. 그분이 선생님이시거든요. 실제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대한 파악이나 이런 것들이 되게 정확하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아들 얘기를 할 때는 참 안타까웠죠. 유품을 갖고 얘기할 때요.”

- 학교폭력 심부름 업체도 있나 봐요?

“엄청 많아요. 검색하면 되게 많이 나오고 얘기를 들어 보니까 무서웠어요. 문신 엄청한 사람이 나와서 위협을 해 주면 금방 끝난다고 해요. 그래서 몇 번이나 해보셨냐고 했더니 열 번 넘게 다해서 해결이 안 된 게 없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근데 이게 저희가 만나 본 많은 분들이 이제는 모든 시스템을 내가 못 믿겠고 사적으로 복수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심부름센터에도 물어보니까 기사가 나오면서 자기네도 일거리가 더 많아졌대요. 오히려 홍보됐대요. 한번 하는데 100만 원이라고 했거든요. 100만 원 주고 해결할 수 있으면 싸게 먹힌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되게 많은 거예요. 해결할 수 있다면요. 사실은 사적인 폭력 혹은 이런 식의 방법이 좋은 건 아니잖아요. 좋은 거를 떠나서 이제 불법적인 거죠.”

- 그거 법적으로 걸리는 거죠?

“법적으로 걸리죠. 예를 들면 학폭위에 제출할 증거를 취득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다 불법적인 증거 자체가 되죠. 근데 자기네들이 법적으로 걸리지 않게 한다고 얘기하는 거죠.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법적으로 걸리나 싶은 게 자기네들이 가서 밥 한번 먹는다고 하거든요. 가해 학생들을 만나서 데리고 와서 분식 먹으면서 좋게 얘기한다는 거죠. 또 더 괴롭히면 우리도 찾아온다는 식으로요. 그러면 그게 법에 걸리나 싶긴 했어요. 근데 아무튼 이런 곳에 의뢰하고 돈을 거래하는 거 자체가 불법입니다.”

- 해맑음 센터와 곽은주 선생님 방법이 학교폭력 해법인가요?

“이건 어떻게 보면 반드시 해법이라고 할 순 없겠죠. 근데 해맑음 센터는 피해자들을 치유해야 하는 역할로서 이런 곳이 많아져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었던 거고 곽은주 선생님의 방법은 일상적인 어떤 다툼 정도의 학교 폭력을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가에 대한 얘기였어요. 영종도 사건 같은 경우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서 정신을 잃었으면 이거는 형사적으로 처벌을 해야 되잖아요. 가해자들에 대한 것들을 강력하게 처벌을 해야죠. 그다음에 피해자 보상에 대한 것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될 거고요. 근데 곽은주 선생님 방법은 학교 교실 안에서의 왕따라든가 다툼 이런 것들, 사이가 안 좋은 친구들이 생겼을 때 그거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해법인 거죠. 이것의 전제 조건은 교사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돼요. 그리고 학생들도 설득해야 되고요. 이게 프로그램 자체가 2~3주 걸리거든요. 피해자든 가해자든 누군가한테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잖아요. 그거를 이끌어내고 합의점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되는 방법이에요. 왜 이걸 얘기하냐면 현장에서 해결해야 되기 때문이거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학폭 미투도 현장에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거잖아요. 이 학교 폭력이라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결을 해야 될 주체는 교실 안에 있는 선생님인 거죠. 그런 식의 해법을 저희가 제시하고 싶었어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혹시 또 다른 해법을 생각한 게 있나요?

“원래는 해외 쪽 사례를 한번 찾아보려고 하긴 했었거든요. 해외는 예방에 중점을 많이 둬요. ‘폭력 멈춰’ 영상이 조롱거리가 됐잖아요. 근데 그거는 예방프로그램 방법 중 하나거든요. 그것만 외친다고 당연히 학교 폭력이 예방되는 건 아니지만 그 학교 교실 구성원 안에서 이제 학교 폭력이 어떻게 큰 영향을 미치고 누군가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다 공유를 하고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다른 나라들은 되게 예방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어요.”

- 취재하며 느낀 게 있을까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학교 폭력은 되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른 폭력 범죄에 비해 싸우면서 큰다든지 학교에서 애들끼리 다투는 거 아니냐는 정도의 나이브한 생각이 있어요. 근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상처를 많이 남기는 일이고 또 그게 학교에서 끝나지 않았을 경우에 어떤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는 중요한 문제거든요. 취재해 보니 그래도 심각한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원래는 딱 이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할만한 것들이 많이 없었어요. 누군가의 죽음이라든지 크나큰 학교 폭력 사건을 통해서 시스템 자체가 많이 발전해오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이 시스템이 갖춰진 것 자체는 괜찮은데 참여하는 선생님이라든지 학생 모두가 학교폭력이라는 게 큰 문제임을 받아들이고 참여해야 이 시스템이 잘 굴러갈 거 같아요. 결국은 학교폭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지 이 문제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많은 사회문제가 그런데 사실 생각이 바뀌면 많은 것들이 해결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 생각이라는 걸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마 해결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느낀 건 학교 폭력을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예요. 그것부터 바꾸는 게 출발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저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의 어떤 안타까운 사연과 참사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사회시스템은 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학교 폭력이 확 이슈가 됐을 때 좀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한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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