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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서울’ 이벤트에 ‘무상급식·오세이돈·세빛둥둥섬’ 줄소환

기사승인 2021.02.08  10: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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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 “독설, 비난도 환영” 밝혀…트렌드나 국민여론 전혀 못읽는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V를) 버전(Version)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습니다.”

지난 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소위 ‘V 논란’에 대해 내놓은 해명이다. 그러면서 오 예비후보는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라며 “원전대북지원에 관한 저의 입장, 즉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없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해명이나 유감 표명이라 받아들였다. 과연 그런가. 문장을 뜯어보라. 오 예비후보가 안타까움을 표시한 대상은 ‘V 논란’ 그 자체다. 그러니까 자신의 입장은 그대로인데 자의와 상관없이 논란이 빚어졌고 그로 인해 혼란이 초래된 결과 그 자체가 안타깝다는 얘기다. 

말장난이거나 본인이 쓰는 글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한 결과거나. 하지만 어떡하나. 여론은 이미 판단을 끝냈을지 모를 일이다. V 논란을 통해 오 예비후보가 문서도 직접 보지 않을 만큼 권위적이거나 서울시장직을 수행하기 힘든 판단 능력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는 이가 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그래서였을까. 이틀 후에 오 예비후보는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런 끝인사를 전했다.  

“제가 그동안에 실수도 많았고 또 잘못한 것도 많았지만 실제로 이번에는 짧은 기간에, 근무를 짧게 하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연습 기간 없이 바로 일에 착수할 수 있다, 선거 다음 날부터 일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나왔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고요.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실수도 많았고 또 잘못한 것도 많았”다고 언급한 대목이 눈에 띈다. 그것이 ‘V 논란’에 대한 인정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래서일까. 보다 못한 트위터 사용자들이 나섰다.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 ‘오세훈의 서울 명소’를 게시해달라는 요구에 ‘전임 서울시장 오세훈’의 ‘실수’와 ‘잘못한 것’들을 게시하고 나선 것이다. 

안하니만 못한 ‘오세훈의 서울’ 이벤트 

“여러분이 기억하는 오세훈의 서울은 무엇인가요? 기억하고 계신 ‘오세훈의 서울 명소’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려주세요. 해시태그 #오세훈 을 달아서요! (V포즈를 취하고 찍어주셔도 환영:) 오세훈의 정책이 기억나시면 영상펀지로 보내주세요!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오세훈에게 바라는 점도 좋습니다. 독설, 비판, 비난, 쓴소리도 환영!!!!! 자유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올려주셔도 되고, 저희 SNS계정 쪽지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가 오세훈을 완성합니다!”

   
▲ <이미지 출처=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트위터>

지난 6일 오세훈 후보 공식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 사용자들은 ‘서울이 왜 오세훈의 서울’이냐는 볼멘 소리와 함께 “뭐니 뭐니 해도 애들 밥 안 주려고 한 거”라거나 “오세훈...하면 역시 애들 무상급식 반대에 시장 직을 걸었던 그 기억이 딱 떠오르네요”와 같이 ‘무상급식’ 관련 언급을 쏟아냈다. 

“오세훈의 서울은 전체 무상급식 안 하려고 투표 걸고, 결국 투표에 세금 허투루 써서 서울시민인 내가 빡쳤었던 기억뿐. 투표 25.7%로 투표함 개봉도 하지 않고 파기했던 기억. 양심은 있수?” (@Kb******)

대부분 부정적인 업적(?)을 언급한 게시물이 넘쳐나는 가운데, 그 중에 한 트위터 사용자(@80*****)가 게시한 ‘오세훈의 (재임기간 동안 망가진) 서울’이란 글은 1천회 넘게 리트윗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 콘트리트와 아스팔트 위주의 도시 개발 및 광화문 광장 조성으로 서울을 물바다로 만듦
- 디자인 서울 추진하면서 지하철 입구 지붕과 계단을 밀어버린 탓에 장마철마다 침수 피해 생김
- 시의회 반대 무시하고 양화대교 공사 강행
- 한양성곽 유적 발굴했는데 DDP 건물로 덮음
- 서울시청 기습 철거
- 새빛둥둥섬 조성
-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 무산
- 무상급식 시행 여부를 놓고 주민투표 투표율 미달하면 서울시장직 내려놓겠다고 딜했다가 사실상 모든 정치 생명 끝남. 

오 예비후보의 과거 별명을 길어 올린 이도 있었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는 “강남역 일대가 모두 잠겨버린 여름. 오세이돈이라고 불린 전설의 시장님. 파이팅입니다”라며 응원 아닌 응원을 보냈다. 또 다른 사용자(@P_******)가 “이 정도면 그냥 안 나오시는 게 맞을 거 같은데요?”라며 10가지로 정리한 내역 또한 ‘오세훈의 서울시’를 생생하게 떠올릴 만한 ‘독설’이었다. 

1. 무상급식 반대 
2. 한국 최악의 현대건축 14위 광화문광장
3. 한국 최악의 현대건축 4위 세빛둥둥섬
4. 한국 최악의 현대건축 1위 서울시청 신청사
5. 재임기간 서울시 홍수다발
6. 서울디자인가이드로 인한 지붕없는 지하철
7. 야구장 같게도 안 만들어 놓은 고척스카이돔 (2009년 착공)
8. 롯데특혜 제2롯데월드
9. 세금낭비 서해뱃길
10.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건 (일명 용산참사)

오세훈 예비후보는 왜 헛발질을 자처하나 

오 예비후보 캠프는 애초 “독설, 비판, 비난, 쓴소리도 환영!!!!!”이라는 글로 비판을 자처했다. 이러한 예정된 헛발질은 오 예비후보 측이 트위터의 매체 특성을 이해 못한 탓이 커 보인다. 

다른 한편으론 본질을 외면한 채 그럴싸한 외양이나 의전만 추구하는 오 예비후보 본연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홍보 행태이기 때문이다. 본질과 상관없이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 행태는 또 있었다. 7일엔 ‘오세훈의 안심소득’을 홍보하며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비교하는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트위터>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감합니다. 다만 오세훈의 '안심소득'은 대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투표해주세요!

이재명의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금액을 지급, 오세훈의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이하 계층에게 선별적으로 자금 지원(가령 4인 가족 기준 연소득이 2000만원일 경우, 중위소득 6000만원과의 차액인 4000만원의 절반 2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보편이냐, 선별이냐' 문제의 연장선이라는 측면에서 약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떠오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 8일 오전 10시까지 총 1790여명이 투표해 90%에 육박하는 트위터 사용자가 ‘이재명의 기본소득’에 표를 던졌다. 어떤가. 이런 결과들도 ‘문빠’들이 몰려왔다고 항변할 건가. 연이은 헛발질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 보다 트렌드나 국민 여론을 전혀 읽지 못하는 오 예비후보 본인의 문제가 더 크지 않을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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