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나훈아 정부 겨냥 작심 발언?…실제 발언 보니 ‘국민 칭송’

기사승인 2020.10.02  11:44:21

default_news_ad1

- 김필성 변호사 “예술가는 예술가로 봐야”…나훈아 5.18 담은 ‘엄니’ 33년만에 발표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추석 연휴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가 역대급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안방극장을 압도한 가운데 나훈아씨의 발언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KBS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를 방송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비대면 공연으로 나훈아씨는 15년만에 무보수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29.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훈아씨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저력에 찬사를 보내며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일부 언론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보도했다. 

나훈아 작심발언 “국민 위해 목숨 건 왕이나 대통령 본 적 없다”(조선일보 2020.09.30.)
나훈아, 정부 겨냥 작심 발언? “국민 위해 목숨 건 대통령 못봤다”(한국일보 2020.10.01)
“국민 위해 목숨 건 대통령 못봐”…나훈아 소신발언, ‘뜨거운 반응’(동아일보 2020-10-01)

   
   
   

조선일보는 15년만에 TV에 출연한 “나훈아의 눈매는 여느 때보다 인자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의 무게감은 상당했다”며 KBS와 ‘왕이나 대통령’ 언급 부분을 전했다. 

한국일보도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라는 나씨의 발언으로 기사를 시작하며 “정부를 겨냥한 듯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공연 당시 나훈아씨가 KBS와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발언 영상 보러가기). 

“저는 이번에 공연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십시오. KBS 거듭날 겁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있습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또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IMF 때도 이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서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입니다. 

여러분 세계가 놀라고 있지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고 잘 따르는지. 
미국이나 유럽 보십시오. 왜 저렇게 많을까요? 말을 안 듣는 기라 고마. 뚜드려 패도 말을 안 들어요.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됩니다. 
여러분들, 분명히 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요.
그래서 제가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나훈아씨는 특정 정부를 겨냥했다기 보다 역사 속의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국민들의 저력과 실천을 칭송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나 대통령 언급은 국민들의 저력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대비해 사용한 것으로 나씨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이다”고 말했다. 

또 나씨는 “미국이나 유럽을 보라, 왜 저렇게 많을까, 말을 안 듣는 기라 고마. 뚜드려 패도 말을 안 들어요”라며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고 해외와도 비교했다. 

KBS 관련 발언도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국민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제대로 전달하는 방송이 되라는 것이다. 

김필성 변호사는 SNS에 “나훈아 선생님은 예술가”라며 “예술가의 발언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그 자체로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김 변호사는 “더구나 오늘 알게 된 “엄니”의 에피소드 등에 비추어볼 때, 적어도 나훈아 선생님이 “한국일보”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성 언론 편도 분명히 아니다”고 덧붙였다. 

‘엄니’는 나훈아씨가 이번에 발표한 9곡의 신곡 중 하나이다. 나씨는 지난달 20일 유튜브를 통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란 제목의 앨범을 공개했다. 마지막 9번째곡이 ‘엄니’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앨범은 “1987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고 있을 즈음에 먼저 숨져간 광주의 젊은이들의 죽음을 그냥 두고 보기에는 너무 안타까워 먼저 간 망자인 아들이 어머니를 달래는 가삿말과 곡을 나훈아가 쓰고 노래”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당시 (나훈아씨가) 직접 광주에 내려가 망월동에 헌화하고 광주 MBC 방송국에 “엄니” 노래 카세트를 2,000개 제작하여 광주 어머니들께 드리려고 보냈지만 당시 정부기관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3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이 음악을 수록 발표하게 된 뜻깊고 아픈 사연이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엄니

엄니 엄니 워째서 울어쌌소
나 여그 있는디 왜 운당가

엄니 엄니 뭐 땀시 날 낳았소
한 많은 이 세상 어째 낳았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 워째서 불러쌌소
눈앞에 나 있는디 어째 날 찾소

엄니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 워째서 잠 못 자요
잠자야 꿈속에서 날 만나제

엄니 엄니 나 잠들고 싶은디
잠들게 자장가나 불러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인자 그만 울지 말랑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