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성 변호사 “예술가는 예술가로 봐야”…나훈아 5.18 담은 ‘엄니’ 33년만에 발표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추석 연휴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가 역대급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안방극장을 압도한 가운데 나훈아씨의 발언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KBS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를 방송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비대면 공연으로 나훈아씨는 15년만에 무보수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29.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훈아씨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저력에 찬사를 보내며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일부 언론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보도했다.
나훈아 작심발언 “국민 위해 목숨 건 왕이나 대통령 본 적 없다”(조선일보 2020.09.30.)
나훈아, 정부 겨냥 작심 발언? “국민 위해 목숨 건 대통령 못봤다”(한국일보 2020.10.01)
“국민 위해 목숨 건 대통령 못봐”…나훈아 소신발언, ‘뜨거운 반응’(동아일보 2020-10-01)
조선일보는 15년만에 TV에 출연한 “나훈아의 눈매는 여느 때보다 인자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의 무게감은 상당했다”며 KBS와 ‘왕이나 대통령’ 언급 부분을 전했다.
한국일보도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라는 나씨의 발언으로 기사를 시작하며 “정부를 겨냥한 듯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공연 당시 나훈아씨가 KBS와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발언 영상 보러가기).
|
나훈아씨는 특정 정부를 겨냥했다기 보다 역사 속의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국민들의 저력과 실천을 칭송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나 대통령 언급은 국민들의 저력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대비해 사용한 것으로 나씨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이다”고 말했다.
또 나씨는 “미국이나 유럽을 보라, 왜 저렇게 많을까, 말을 안 듣는 기라 고마. 뚜드려 패도 말을 안 들어요”라며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고 해외와도 비교했다.
KBS 관련 발언도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국민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제대로 전달하는 방송이 되라는 것이다.
김필성 변호사는 SNS에 “나훈아 선생님은 예술가”라며 “예술가의 발언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그 자체로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김 변호사는 “더구나 오늘 알게 된 “엄니”의 에피소드 등에 비추어볼 때, 적어도 나훈아 선생님이 “한국일보”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성 언론 편도 분명히 아니다”고 덧붙였다.
‘엄니’는 나훈아씨가 이번에 발표한 9곡의 신곡 중 하나이다. 나씨는 지난달 20일 유튜브를 통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란 제목의 앨범을 공개했다. 마지막 9번째곡이 ‘엄니’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앨범은 “1987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고 있을 즈음에 먼저 숨져간 광주의 젊은이들의 죽음을 그냥 두고 보기에는 너무 안타까워 먼저 간 망자인 아들이 어머니를 달래는 가삿말과 곡을 나훈아가 쓰고 노래”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당시 (나훈아씨가) 직접 광주에 내려가 망월동에 헌화하고 광주 MBC 방송국에 “엄니” 노래 카세트를 2,000개 제작하여 광주 어머니들께 드리려고 보냈지만 당시 정부기관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3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이 음악을 수록 발표하게 된 뜻깊고 아픈 사연이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