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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급쇠락..코로나가 교회개혁 이끌고 있다”

기사승인 2020.08.11  16: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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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537] 양희삼 카타콤 교회 목사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현상 중 하나는 종교 생활 특히 개신교일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새벽 예배 주일 예배 등 교회엔 크고 작은 모임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교회는 예배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도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아예 교회 시스템을 온라인 교회로 전환한 교회가 있다. 바로 양희삼 목사가 시무하는 카타콤 교회다. 온라인 교회는 기성교회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에서 양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양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양희삼 카타콤 교회 목사 <사진=양희삼 목사 제공>

“코로나가 신앙의 방향도 바꿔…종교생활→삶으로”

- 온라인교회로 전환했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코로나 때문에 기존 교회를 다니시던 분들도 우리 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예배는 목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메시지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수화된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그런 교회를 떠나겠다고 결정하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예배에 참석하시는 것 같아요.” 

- 교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크게 두 갈래죠. 온라인으로 해도 괜찮은 거 같다는 분도 있고 너무 온라인만으로 하니 만나는 시간을 갖자는 분도 계시고요.” 

- 아무래도 사람들이 잘 만나려 하지 않는 경향도 있잖아요. 아무 간섭 안 받고 예배만 드리려는 문화도 있는데 거기 온라인교회가 맞는 거 같기도 해요.

“대형교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심리일 수 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수동적으로 예배만 참석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런 차원에서 온라인교회도 예배만 참석하지 않고 성경 공부에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현재 우리는 매 주일 저녁에 2시간 정도 성경 공부와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분들이 서로의 영상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예배만 참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배 참석자는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교회를 함께 세우고자 하는 분들은 성경 공부에 참여하게 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 교회라면 느낌은 면대면 접촉은 아예 없고 인터넷으로만 예배드리는 걸 생각할 수 있는데.

“온라인만으로는 교회가 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시대가 아무리 바뀐다고 해도 사람은 서로 만나야 하고 성도의 교제를 해야 되는 거니까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되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오프라인에서 모이되 일반적인 경우처럼 1시간 예배드리고 그냥 가는 것은 아닌 거죠. 서로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게 중요하죠. 예배 시간도 교제와 교회의 방향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만들어야 하고요.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그 모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침에 협조하는 것이 바른 신앙인의 모습이라 생각하기 때문에요.” 

- 온라인교회 하면 지역을 넘어서는 거잖아요. 그래서 모이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한 달에 한 번 이야기 한 거예요. 1박 2일로 모이든, 아침에 일찍 모여 저녁에 마치든 하는 형식이죠. 장소도 수도권에서만 말고 지방으로 옮겨 가면서 모일 수도 있고요. 한 달에 한 번씩 여행도 가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모이는 거죠. 어차피 저는 오랫동안 방송을 해 오면서 시청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전국구 교회를 만들어가는 개념이라고 해야겠죠.” 

- 그럼 일반 교회 시스템과 전혀 다른 거네요?

“일반 지역교회와는 개념이 다르겠죠. 저는 말씀 드린 대로 8년 정도 방송을 해 오면서 청취자들이 전국에 있으니 그분들을 기반으로 교회를 해야 하는 거고요. 물론 제가 해오던 사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남대문시장과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는 신규 감염 사례도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 온라인 교회가 있는지 아님, 처음인가요?

“한국에도 있을 텐데 잘은 모르겠어요. 미국에는, 제가 말한 형식으로 모이는 몇만 명의 교회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각 소그룹의 조직도 있고요.”

- 온라인교회라서 생기는 장단점이 있을 거 같아요.

“단점은 흩어져 있으니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점, 대면으로 만나는 친밀도에 비해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점이 있겠죠. 장점은 온라인으로만 만나다가 대면해서 만나면 무척이나 역동적인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모여라, 돈 내라, 집 짓자’ 안 하니까 교회의 본질적인 측면을 더 강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고요.

저는 코로나가 신앙의 방향도 바꾼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교회가 종교 생활만을 신앙이라고 하면서 강조해 왔어요. 그런데 이제 신앙의 핵심이 종교 생활에서 삶으로 옮아오고 있다고 봐요. 자연스럽게 종교 생활이 줄어들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신앙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거죠. 코로나가 교회 개혁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그럼 심방 원할 경우 어떻게 해요?

“심방을 원한다면 그쪽으로 가거나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지방에 계신 시청자들을 만나러 일주일 정도 시간을 내어 투어를 하기도 합니다.” 

- 그럼 한 달에 한 번씩 만날 때 성찬식 하면 되겠네요?

“성찬식은 애찬식의 개념이 강하니까 함께 하는 식사를 성찬으로 대신할 수 있겠죠. 기도하고 식사하면 훌륭한 성찬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대면이 아니다 보니 소속감이 생기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매주, 매일 모이는 것만을 교회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 요즘 가나안 교인이라고 있잖아요. 온라인 교회 교인도 가나안 교인으로 볼 수 있나요?

“가나안 교인은 기본적으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교인들을 가리키니까 좀 다르다고 봐요. 우리는 교회로서의 유대감도 있지만, 청취자들끼리도 유대감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나안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헌금은 안 하는 건가요?

“헌금은 원하는 분들은 누구나 할 수 있죠. 이미 만들어 놓은 멤버십이나 후원 통장을 통해 후원금과 헌금을 보낼 수 있어요. 유튜브 예배가 중심이니까 슈퍼챗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강제는 하지 않습니다. 또 교인들이 헌금하는 통장이 따로 있어서 교회 구성원들은 그 통장으로 헌금을 보냅니다.” 

- 오프라인 교회도 하셨는데 뭐가 더 낫나요?

“어떤 것이 낫다 보다는 자기에게 뭐가 맞느냐가 중요할 거 같아요. 모일 수 있으면 좋죠. 하지만 교회만큼 시끄러운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온라인으로 하니 그럴 일이 없어요.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만나고 싶어 하면서 서로에 대한 갈급함도 생기고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벗어내는 것 같습니다. 모든 교회가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고 할 수도 없고, 온라인교회는 교회가 아니라는 등 굳이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을 듯해요.”

“동성애가 망하게 한다? 누가 진짜 교회 망하게 하나 보라”

- 그럼 앞으로 이런 추세가 많아질까요?

“글쎄요. 확실하게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왜냐하면 온라인교회가 성공하려면 분명한 특징이 있어야 해요. 그것은 목사의 콘텐츠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하고 강력해야 합니다. 기존 교회가 관계를 중심으로 세워져 왔다면 온라인교회는 관계로 세워진 교회가 아닙니다. 듣고 싶지 않으면 그냥 안 들어올 거예요.

그래서 콘텐츠가 강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콘텐츠를 가진 목사들이 많으면 온라인교회도 많이 생길 겁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니까 상가를 빌려서 교회를 할 수 없는 분들이 온라인교회를 한다고 해서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 중요한 건 소속감을 주는 것 같은데.

“소속감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콘텐츠예요. 그 콘텐츠를 통해서 소속감이 나와요. 내가 고민하던 것을 이야기해 주고,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은 설교의 내용이고, 또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데서 소속감이 오는 거죠. 그런 것 없이 교회에 나오라고 하고, 나온 교인들이 다른 교회에 못 가게 하는 것은 인질극에 지나지 않잖아요.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복음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기독교인 민주시민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늘 이야기합니다. 이 명확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한국교회 보수화는 어떻게 보세요?

“좀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목사들이 이전의 극우적인 발언을 하던 목사들이 아니라 나름 멀쩡하던 분들이 거기에 동참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봅니다. 나름 건강하게 목회하고, 좋은 영향을 끼친 분들인데 잘못된 정보에 기초해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고 설교합니다.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말들을 많이 해요. 말 그대로 차별을 금지하자는 법인데 동성애가 잘못됐다는 설교를 하면 처벌받는다는 둥, 동성애가 잘못됐다고 전도하면 잡아간다는 둥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세상은 교회를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사들은 동성애가 교회를 망하게 할 거라는데 누가 진짜 교회를 망하게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사람 주장은 이거 제정되면 동성애 많아질 거라고 하잖아요. 그럼 지금 동성애 안 하는 게 차별하니 안 할까요?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논리 자체가 어설퍼요. 가짜뉴스에 기반한 것도 많고요. 저도 방송을 위해 한 두시간 정도 들여다봤는데 금방 알 수 있어요. 확증 편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목사들이 너무 게으릅니다. 조금만 공부하면 알 수 있는데 참 답답합니다. 장애인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처럼 동성애자라고 해서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말자는 법인데 너무 많은 것을 말하면서 왜곡하고 있습니다.” 

- 왜 한국교회는 집착에 가깝게 동성애를 반대할까요? 반공이 안 먹히니 동성애로 간 건 아닐까요?

“그럴 겁니다. 지난 총선에서 보세요. 빤스목사 전광훈이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하면서 세상을 다 뒤집어 놓을 것처럼 그러더니 아무 영향력이 없이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그나마 교인들에게 잘 먹힐 것 같은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거죠. 그리고 결정적인 건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목사들이 유일하게 안 짓는 죄가 동성애여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요.”

-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한국교회는 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갈 거예요. 코로나로 이미 많은 사람이 교회를 빠져나갔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 이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고, 남아 있던 성도들마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폐허 위에 새로운 꽃이 피게 될 텐데 코로나가 한국교회의 개혁을 이끌고 있다고 봅니다.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교회가 다 망한다고 하지만 코로나가 우리 사회를 바꿔 놓듯이 교회가 개혁되는 쪽으로 이끌고 있다고 봅니다. 자연스럽게 쭉정이는 다 빠져나가고 진짜 알곡만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교세는 더 약화 될 테고요. “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이상호 기자님을 좋아하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습니다. 늘 좋은 기사 많이 써주시는데 감사드리고 지금보다 더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GO발뉴스> 사랑해 주시고 이상호 기자님도 계속 지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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