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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선거사무원, 면도칼로 세월호 현수막 ‘무더기’ 훼손

기사승인 2020.04.13  1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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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정말 너무들 한다”.. 시민단체 “전적으로 김진태 책임”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의 선거사무원들이 세월호 6주기 현수막을 무더기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이들이 운행한 김진태 후보 선거운동 차량에서 훼손된 세월호 현수막 23장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12일 밤 10시40분쯤 김 후보의 선거사무원 2명이 운교사거리 인근에서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면도칼로 절단하고 있는 것을 시민단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은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원들을 절도 및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김진태 후보 측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아침에 (관련 소식을) 들어서 아직 내용을 잘 모른다”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사람이긴 한데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진태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시민들의 합법적이고 자발적인 현수막을 훼손하고 훔칠 정도로 세월호 참사가 그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가?”라며 “정말 너무들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기억하고 싶지 않으면 안보면 될 것을. 나도 당신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21대 국회에서는 당신들 얼굴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 슬프고 아픈 4월에 우리에게 이래야만 하는 거냐? 추모기간이라 욕을 못하는 것이 한”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의 성토도 잇따랐다. 트위터 이용자 ‘@human******’는 “김진태는 일개 선거운동원의 일탈로 돌릴까? 아니면 평소의 소신대로 세월호 그만 우려먹자고 주장할까?”라는 물음표를 던졌고, 또 다른 이용자 ‘@iro****’는 “김진태 선거 차량이 돌아다니며 세월호 현수막을 훼손한 것은 김진태가 한 짓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과 세월호 가족협의회, 4.16연대는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원들의 세월호 추모 현수막 훼손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이번 범행은 전적으로 김진태 후보의 책임”이라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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