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더시민당 청년후보들 “통합당 청년폄하 처음 아냐” 당 차원 사과 요구
▲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격려방문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30~40대 논리가 없다” 발언으로 후폭풍이 거세지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당 차원의 주장이 아니”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데일리, 뉴시스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김대호 후보가) 운동권 출신에다가 변신을 한 사람이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는 김 위원장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불리우며 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냈다가, 지난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총선을 이끈 바 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후 한국노총 위원장과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발언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징계 및 제명 가능성에 대해 묻자 황 대표는 “당내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통합당은 당초 김 후보에게 논란 직후 자진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대호 후보가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직접 사과했다.
이날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전하고는 “다만 오늘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거듭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아울러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 하시고 계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청년 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 “통합당의 청년 폄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당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더 이상 교조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청년을 대하지 말라. 청년을 동등한 인격체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분명히 인정하라”며 “공당으로서 정치적 책임에 따라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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