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텅 빈’ 대구 서문시장 방문, ‘쇼’ 의심받는 이유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온라인 포털 기사 캡처>

<대구 찾은 황교안, 텅 빈 서문시장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27일 연합뉴스 기사에 2만5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서문시장이 지난 25일부터 오는 3월1일까지 휴점 중인 상황이라, 황 대표의 이날 행보가 ‘쇼’ 아니냐는 것.

이날 황교안 대표의 대구 방문은 동산병원과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대구시청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연합은 황 대표가 “대구를 찾아 실상을 파악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고 했지만, 해당 기사에 등장한 ‘주민’은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한 명뿐이었다.

서문시장은 대구의 다중이용시설 중 하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월1일까지 잠정 휴업 상태다. 연합도 해당 기사에 이 사실을 적시하고는 “황 대표가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의 안내로 빈 시장을 찾았다”고 썼다.

연합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짐을 정리하기 위해 가게에 나온 여성 상인이 황 대표를 발견하고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이 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반가워했고, 황 대표는 “힘내세요”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25일부터 휴점이었는데 문 닫은 시장가서 뭐하는 쇼임(붕*)”, “500년 만에 처음으로 문 닫은 서문시장엔 왜?(행복*)”, “어차피 서문시장 문 닫은 거 알고, 아무도 없을 때 감염 위험 없으니까 간 거 아닌가(졸병***)”, “서문시장 25일부터 3월1일까지 폐쇄했는데, 저 상인은 왜 혼자 나와 있음?(김**)”, “일부러 사람 없는 데를 잘 찾아가셨네(reg***)”, “장사도 안 하는데 저 분은 평소 복장으로 나와 있네(CC*)”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임시휴업 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시장 방문을 마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구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천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문재인 정부만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11년 전 대구 근무 경험을 얘기하면서 “그때도 대구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했었지만 그래도 활기차고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그런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며 “누가 이렇게 했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질문에 네티즌들이 대신 나서 답변했다.

아이디 ‘L**’는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고? 그걸 몰라서 묻나? 대구 신천지+대구시장의 무능과 안일한 대응+당신의 정치쇼”라고 꼬집었고, 네티즌 ‘갱**’도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천지가 협조를 하지 않고 거짓으로 신도와 장소를 숨기고 있는데, 당신이 정말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신천지에 따끔한 경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런가하면 대구가 고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하*)은 “정치에 1도 관심 없지만 제발 위기상황에서 이렇게 편 가르고 정부 탓하는 정치질 이제 그만 하면 안 될까요?”라며 “어느 개인, 단체가 싸질러 놓은 거 수습하는 대통령 이하 의료진, 공무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그대들이 정말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건지 참 한심하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