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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총장은 태극기부대? 전광훈 옹호에 지역감정 조장까지

기사승인 2019.09.05  1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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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언론, 표창장 부풀리기 보도, 한국당 ‘최성해 증인’ 거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나라와 국민이 편안한 길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23일 한국교회언론회가 내놓은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죠!>란 논평의 말미다. 여기서 ‘조국(早局)’은 빠른 사퇴를 칭한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이사장에 재직 중인 단체다. 

최 총장은 지난 2006년 한국교회언론회 제2대 이사장에 취임했고, 지난 2014년 다시 이사장을 맡았다.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허위 수상 의혹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연일 기자들 앞에서 ‘입’을 열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최 총장과 한국교회언론회의 정치적 입장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 임명 논란 와중에 내놓은 위 논평 내용이 실소를 자아낸다.  

“뿐만이 아니라, 친 정부적인 성향을 가졌던 언론들과 인사들, 그리고 친여당 성향을 가진 야당에서도 조국 후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이것이 국민의 소리이며, 천심(天心)이 아닌가? 23일 모 중앙일간지에는 호남지역(전남/광주) 목회자들 341여명이 ‘문재인 대통령님, 국가를 올바로 영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국 씨 법무부장관 절대 안 됩니다. 지명을 철회 하십시오’라는 성명서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제는 호남 지역 목회자들이 이런 성명서를 통하여, 문 대통령이 기대를 실망으로 바뀌게 하고, 사랑을 상실감과 배신감이 들게 하면, 문 대통령 지지 철회와 함께, 문 대통령이 강행하려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의사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여기에는 호남 목회자들의 자존심과 실망과 분노가 함께 배여 있다고 본다.”

아무 관계없는 ‘교회언론회’가 구태여 조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수상하다. 거기에 문 대통령 지지층을 언급하며 꼭 집어 ‘호남 지역 목회자’들을 소환한다. 마치 목회자들이 지역 민심을 대변한다는 투로. 지역감정에 편승한 정치적 편향이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심지어 지난 6월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목사를 두둔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최성해 총장과 한국교회언론회 

“그런 가운데 나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우국충정의 목소리를 듣고, 진실 앞에 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단체를 흔든다거나, 애국자 개인들에게 공격을 가하는 태도는 매우 잘못되었다.

기독교계도 경성할 것은 3년 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할 때에 다른 목소리로 맞받아치지 않았다. 현재도 잠잠하나 다수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용감하게 외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공격은 적절치 않다.”

‘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전광훈 한기총 회장이 논란을 빚은 지난 6월, 한국교회언론회가 내놓은 <교계 시국 성명, 대통령은 그 목소리를 들어야> 중 일부다. 또 이를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곳 역시, 연세대를 향해 “난민, 젠더 강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곳 역시 한국교회언론회였다. 

“그래서 저 최 총장이 뭘 하는 분인지 좀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분은 또 굉장히 정치 편향적인 분이시더라고요. 확인을 했습니다. 이건 취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저 총장이 저 말을 했으면 저게 다 진실이냐. 지금 이 과정에서 안 그런 걸 너무 많이 봤는데 지금도 총장 말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이게 확대 재생산되고 이런 과정은 이건 정상적이지 않죠. 멘트가 똑같이 비슷하게 나와야죠.”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의 주장이다.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최 총장은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준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만히 있을까 하다가, 진실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위 한국교회언론회의 성명 역시 ‘진실’을 담고 있는지 묻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최 총장이 일부러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2년 9월에 동양대 표창장을 받았고,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 모교수가 해당 센터에 센터장으로 재직한 것은 2013년부터 2016년이다. 정 모교수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 자체가 아니었다는 반론인 셈이다.  

한편 이 같은 최 총장의 편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역시나 조 후보자의 청문회 때문이다. 여야 원내대표가 청문회 개최를 합의한 타결한 이후부터 오늘까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허위 수상 의혹이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당 측이 최 총장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 <이미지 출처=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편향성 시비 건 조선일보 

5일 <조선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이날 최 총장에 대해 “우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태극기부대”라며 “절대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제목은 <與법사위 간사, 최성해 총장 비난... “그 사람 태극기부대”?>였다. 기사를 더 보자. 

“송 의원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협의하기 위해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만나서도 최 총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이 최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요구하자, 송 의원이 ‘조국을 위해서 조국하시죠, 이렇게 조롱하는 사람을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자는 게 말이 되나. 청문회를 쇼로 만들려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최 총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따지는 여당의 편향성을 문제 삼는 논조였다. 의문이 풀린다. 조 후보자 본인의 대학 재학 시절 표창장도 아닌 후보자 딸의 표창장을 두고 언론이 의혹을 부풀리는 듯한 과잉 취재에 나섰던 것도, 이를 증폭시킨 발언의 주인공인 최 총장의 등장 역시도. 

돌이켜 보자. 후보자 딸을 향해 제기된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어느 대학 총장이 직접 발언에 나서며 ‘진실’을 추구했었는지를. 서울대를 필두로 고려대도, 부산대도, 공주대도, 단국대, 심지어 한영외고 조차도 어디 하나 총장이나 교장이 직접 ‘진실’ 운운하며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다(열거하고 나니, 이 많은 대학들을 의혹의 중심에 세운 야당과 언론도 참으로 대단하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총장의 직인 여부 역시 대학의 ‘흔한’ 표창장이 어떻게 생산되고 수여되는지 ‘상식’적으로 의심하고 해당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당하게 조사하면 될 일이다. 조 후보자에게 ‘조국(早局)’하라던 최 총장이 연일 언론을 향해 의혹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검찰이 발 빠르게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조사까지 벌였다. 일개 학생의 과거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벌이는 작금의 현실, 이게 정상인지,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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