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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뢰도에 먹칠한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

기사승인 2019.08.17  12: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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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할 말이 없다’고 할 게 아니라 시청자에게 정확하게 해명해야

<JTBC, 협찬금 받고 DMZ서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

어제(16일) SBS <8뉴스>에서 보도한 리포트 제목입니다. “JTBC가 비무장지대 DMZ 안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협찬사 기아차의 광고를 군 허가 없이 무단으로 찍은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입니다. 

관련 내용은 오늘(17일) 동아·조선일보 등도 보도를 했습니다. JTBC의 이른바 ‘다큐 협찬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 건을 보도한 곳은 SBS와 조선·동아 그리고 부산일보 정도입니다. (8월17일 오전 11시 기준) 나머지 언론은 ‘침묵’입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다큐멘터리 제작하면서 특정 기업 자동차 광고를 무단 제작?

저는 어제(16일) SBS 보도를 처음 접한 뒤 솔직히 ‘설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론사가, 다큐멘터리를, 그것도 창사 기념으로 비무장지대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고 국방부 허가를 받은 뒤 ‘몰래’ 특정 기업 자동차 광고를 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SBS 보도 내용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JTBC는 지난 3월 ‘DMZ의 자연환경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며 국방부에 협조 공문을 보내 허가를 받았고 다음 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5월 들어 동부 전선 곳곳에서 이상한 장면들이 목격됐습니다.

[현장 촬영 지원 장교 : (JTBC 촬영팀이) 기아의 신형 모하비 차량을 가지고 왔었습니다. 민통선 이북으로 통과를 해서는 (위장막을) 벗기고, 나가기 전에 다시 씌우고 나가는 겁니다. JTBC PD와 현장에서 얘기했을 때는 (모하비) 광고 영상은 아니라고 그랬고, 다큐 때 한 장면 한 장면씩 나오면서 광고성 효과(PPL)를…]

PPL, 즉 간접광고라는 게 JTBC의 현장설명, 하지만 아무리 봐도 광고 자체를 찍는 것 같다는 전방 부대의 보고가 잇따르자 국방부는 부랴부랴 JTBC의 촬영을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국방부는 ‘광고 제작은 사전에 협의도, 승인도 없었던 일이다. 그래서 지난 5월 30일 DMZ 영상을 기아자동차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JTBC 측의 서약서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언론사로서 최소한의 윤리의식을 망각한 이 같은 행위 주체가 JTBC라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JTBC가 최근 몇 년 동안 신뢰도 1위의 언론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협찬한 기업을 위해 ‘몰래 광고’ 찍는 신뢰도 1위 방송사? 

그런 JTBC가 다큐멘터리 제작에 12억 원을 지원한 기아자동차를 ‘위해’ 군 허락 없이 군사 보안시설을 배경 삼아 상업 광고를 만들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SBS 보도를 보면서 그리고 오늘 아침 조선·동아일보를 보면서도 JTBC 측의 적절한 해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JTBC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며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조선일보) “현재는 할 얘기가 없다”(동아일보) “JTBC 측에도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SBS)와 같은 해명만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기아차 광고’의 이상징후(?)는 이미 한 달 전 즈음부터 언론에 포착이 됐습니다. 이데일리가 7월15일 보도한 기사 <모하비 페리 몰래 출시? JTBC 다큐 예고편 깜짝 등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오는데 잠깐 소개합니다. 

“기아차의 후륜구동 기반 프레임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모하비 마스터피스)이 몰래(?) 출시됐다.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실물이 예상치 못한 경로로 실제 주행에 나선 것이 포착된 것이다. 

8월 방영 예정인 JTBC 다큐멘터리 ‘DMZ’의 예고편 일부 장면에 주행 중인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전면부가 그대로 노출됐다. 기아차가 협찬을 통해 촬영지원 및 출연진의 이동용 차량으로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신차 공개 이전에 실물을 등장시킨 경우는 이례적이다.” 

   
▲ <이미지 출처=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관련해서 기아차는 다큐멘터리 간접광고(PPL)뿐만 아니라 별도의 광고 촬영에 대해서도 JTBC가 군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광고 영상을 상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기아차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 광고 사용을 중단하고, JTBC 측에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과 관련해 JTBC가 ‘신뢰도 1위’ 언론사다운 해명을 내놓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기아차가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는지 그리고 어떤 논의과정 등을 거쳐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해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뢰도 1위 언론사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군 당국은 군사시설보호법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법적 조치를 검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촬영 취소 조치만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JTBC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 

‘할 말이 없다’고 할 게 아니라 시청자에게 정확하게 해명하는 것, 그리고 문제 된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는 겁니다. 그것이 시청자들이 신뢰도 1위 언론사에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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