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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65년 협정과 협력위’ 집중 보도…박정희 ‘A급 전범’에 훈장

기사승인 2019.08.07  10: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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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5.16 쿠데타 직후 아베 외조부에게 친서 “사신 기회 갖게 돼 극히 영광”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6일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4일만에 첫 공식 언급이다. 

관련해 JTBC 뉴스룸은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얘기할 때마다 종결됐다며 언급하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대해 이틀 연속 집중 조명했다. 

청구권 협정 이후 한·일협력위원회가 구성돼 일본의 이익을 대변했고 우리 경제를 일본에 종속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일본측 위원들에게 훈장까지 수여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6일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한·일협력위원회 초대 회장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게 1등급 국가 훈장인 ‘수교훈장 광화대장’을 수여했다. 

한·일협력위는 65년 협정으로 일본 정부가 ‘원조’라는 이름으로 제공했던 8억달러를 어디에 쓸지 공식적으로 논의한 ‘한·일각료회의’이다. 전범과 전범기업 임원들, 만주군 출신으로 구성됐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1930년대 만주국 산업차관을 지내면서 식민지 수탈을 주도했고 1940년대 도조 히데키 내각에서 상공부 대신을 역임한 A급 전범이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로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1월15일 한일협력위 합동 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제 조부 기시 노부스케가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석달 후인 8월 기시 노부스케에게 친서를 보냈다. 

“근계謹啓 (삼가 아룁니다) 귀하에게 사신을 드리게 된 기회를 갖게 되어 극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1961년 8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기시 노부스케 귀하’”라는 내용이다. 

박 전 대통령은 2년 뒤인 1963년 8월 기시 노부스케에게 두번째 친서를 보냈다. 내용은 “한·일 회담의 조기 타결을 위하여 배전의 협조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라는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한 사람은 박흥식 화신백화점 사장으로 반민특위에 의해 첫번째로 체포된 특급 친일파였다. 

조선비행기공업회사를 차려 일제에 비행기를 비롯한 군사물자를 지원했는데 영화 ‘암살’에서 이경영씨가 연기한 친일파 사업가 강인국의 실제 인물이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박 전 대통령은 기시 노부스케 외에 다나카 다쓰오 전 문부대신, 한·일경제협력방안인 ‘야쓰기 안’을 제안한 야쓰기 가즈오, 노다 우이치 전 중의원, 일본의 군사력 확보를 주장한 후나다 나카 전 중의원 의장 등 5명에게 서훈을 수여했다. 

또 1973년 산업훈장 포상 당시 가장 큰 상인 금탑훈장을 전범기업인 신일본제철의 나가노 시게오 명예회장에게 수여했다.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은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의 빌미로 삼았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받은 가해 기업이다. 

손석희 앵커는 앵커브리핑에서 “아베 신조는 할아버지가 받은 그 훈장을 보면서 ‘한국을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되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일본에 대한 식민근성의 뿌리를 의인화한다면 ‘박정희 얼굴’일 것”

김어준씨는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직후 일본을 방문할 당시 자신이 졸업한 만주군관학교 교장 나구모 신이치로 중장을 공식 만찬장에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그에게 큰절을 하고 술을 따랐다는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케다 총리 비롯한 군국주의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쳤고 NHK를 통해 보도가 된다”고 되짚었다. 

나구모 산이치로 중장은 박 전 대통령의 생도시절에 대해 “다카키 마사오생도(박정희)는 태생은 조선인 일지 몰라도 천황 폐하에게 바치는 충성심은 일본인 보다 훨씬 더 일본인다웠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녁 만찬에서 만주군관학교 시절 관동군 동기들을 만나 ‘나는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시다 쇼인에 대해 김씨는 “식민조선의 초대 총독 이토 히로부미, 경복궁을 점령했던 오시마 요시마사(아베의 고조 할아버지),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 고로의 스승이자 조선침략을 주장한 정한론의 주창자"라고 이력을 짚었다.

이어 그는 “이런 사람을 대한민국의 대표가 가장 존경한다고 한 것”이라며 “그것도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군을 때려잡던 군국주의자들에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일본에 대한 식민근성의 뿌리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의인화 한다면 그 얼굴은 박정희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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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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