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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손혜원 보도’에 목포시 입장은 없다

기사승인 2019.06.19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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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검찰 수사결과 받아쓰기 바쁜 ‘서울 언론’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이같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 목포시는 ‘납득하기 힘들다’라는 반응입니다. ‘목포시 관계자’가 도시재생 관련 ‘보안자료’를 손의원 측에 넘겼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입장입니다.” 

어제(18일) 목포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손혜원 의원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손혜원 의원이 2017년 목포시로부터 받은 ‘도시 재생 사업’ 자료가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보안자료’라는 것 △그리고 손 의원이 이를 공직업무 도중 취득한 ‘비밀’에 해당된다는 검찰 수사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 <이미지 출처=목포MBC 화면 캡처>

목포시 “보안자료는 없다”는 반박 … 지상파는 침묵·목포MBC만 보도

제가 목포시의 해명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핵심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손혜원 의원에게 제기된 국토부 관련 직권남용 의혹, 문화재청 외압 의혹, 국립중앙박물관 인사 개입 의혹, 나전칠기 매입 압력 행사 의혹 등은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대신 손 의원이 업무상 알게 된 비공개 자료를 이용해 목포 지역 부동산을 남편 명의의 재단과 지인 등에게 매입하도록 권유했다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그리고 일부 부동산을 조카 이름으로 차명 구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리하면, 검찰은 손혜원 의원이 목포시로부터 자료를 업무상 알게 된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매입에 활용했고 이 같은 행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이 이를 주요하게 전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사자인 목포시가 검찰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 역시 무시해선 안 됩니다. 최소한의 형평성 차원에서 말이죠.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대부분 목포시의 해명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목포MBC 정도만이 어제(18일) <뉴스데스크>에서 별도 리포트로 비중 있게 처리했습니다. 일단 목포MBC가 보도한 내용을 간단히 추립니다.

“목포시 만호동 일대가 포함된 1897 개항문화의 거리가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국토부가 주관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해 목포시에서는 서산동 보리마당 사업과 함께 선정됐습니다. 목포시는 공모에 나서기 전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공개절차에 따라 자료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지침에도 전문가 참여와 정보공개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목포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작성된 자료를 검찰이 ‘보안자료’나 ‘비공개 자료’ 등으로 발표하는 것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목포MBC 화면 캡처>

국토부 지침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보안자료? 

그러니까 목포시는 국토부 지침에 따라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공개절차에 따라 작성한 자료일 뿐 검찰이 발표한 것처럼 ‘보안자료’는 없다는 겁니다. 

물론 이건 목포시의 입장이기 때문에 ‘진실’은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KBS MBC SBS 등 이른바 지상파 방송사들은 물론 JTBC 역시 목포시의 이 같은 입장을 리포트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목포시 관계자가 손혜원 의원에게 구도심 개발 계획이 담긴 문건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는 검찰 발표는 주요하게 보도하면서 이를 반박하는 목포시 입장을 싣지 않았습니다. 지상파는 물론 주요 언론들 역시 목포시의 반박을 대부분 ‘패싱’했습니다. 

특히 SBS는 ‘보안자료’와 관련한 별도 리포트를 내보내면서도 이를 반박하는 목포시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JTBC ‘뉴스룸’도 비밀자료와 관련한 리포트를 내보내면서도 검찰 측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건 최소한의 형평성도 지키지 않은 ‘편파적인 보도’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왜 ‘서울’ 언론은 목포시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나 

목포MBC는 어제(18일) <뉴스데스크>에서 검찰의 수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저는 KBS MBC SBS가 이 정도 리포트를 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최소한의 형평성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목포시의 해명과 반박은 리포트에 반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앙 언론’사의 ‘검찰 수사결과’는 무수히 쏟아지고 있지만 지역방송사의 리포트는 포털에도 전송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목포시는 이른바 ‘손혜원 논란’에서 중요한 당사자입니다. 왜 당사자에 대해 기본적인 취재조차 하지 않는 건가요? 

마지막으로 목포MBC가 어제(18)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아마 ‘서울 언론사’들은 목포시의 이 같은 해명에 제대로 된 반박을 하든가 입장을 내놓든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검찰이 지난 2017년 5월과 같은 해 9월 목포시 관계자가 손혜원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비공개자료’ 또는 ‘보안자료’로 부른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자료. 

접이식 자료 2쪽 분량으로 목포시의 도시재생 개요와 우선정비대상, 선창권 활성화 방안 등을 지도와 함께 설명해 놓은 자료입니다. 국토부 공모자료 또한, 구체적인 사업계획보다는 이미 알려진 사업구역을 표시해 놓은 통상적인 자료에 불과합니다. 

검찰은 이런 자료를 ‘비공개, 보안자료’라며 기소의 근거로 삼으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보안자료를 줬다는 목포시 관계자에게는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 채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목포MBC 화면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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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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