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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대신 고성 간 황교안에 필요한 한마디 “생쇼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9.05.24  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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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참다못한 피해 주민의 분노 “한국당 선전만 하나”

“전국을 돌며 민생 탐방에 나선 황교안 대표가 제주를 찾아 민생 문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쓰레기매립장과 스타트업협회 등을 연이어 방문한 황 대표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 속도를 강조했고, 4.3특별법 개정안 처리에는 원론적 답변으로 대신했습니다.”

제주 MBC가 지난 19일 전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제주 민생탐방 현장 뉴스의 첫머리다.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이 뉴스의 제목이 신선(?)하다. <황교안 “쓰레기 문제 해결 노력”, “생쇼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연원은 한 시민의 일성이었다. 

“생쇼를 하고 앉아있네. 황교안씨 생쇼 하지 마세요.”

   
▲ <이미지 출처=제주MBC 화면 캡처>

제주 최대의 시장인 제주시 동문 재래시장을 찾은 황 대표에게 어느 중년 남성이 내뱉은 이 일성은 제주 MBC 뉴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장 상인을 만나던 황 대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놀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의 “저쪽으로, 이쪽으로 가세요”라는 음성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대선행보라 일컬어지는 황 대표의 전국 민생탐방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이 촌철살인이 시장이 아닌 재해현장이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봉하마을이 아닌 강원도 고성을 찾은 황 대표는 이번엔 제대로 그 촌철살인을 맞닥뜨려야 했다. 

고성 주민의 울분, “열 받게 만들잖아요” 

“지금 당 홍보하러 왔느냐.”
“이재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관련한 내용 없이 미사일이나 문 정권 이야기가 지금 무슨 상관이냐.”
“여기서 홍보하는 식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이재민에게 어떻게 해주실 것인지 그것만 말씀해 달라.”
“옛말에 동냥을 주지 못할망정 쪽박을 깨지 말라고 했다"며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정치인들이 말이라도 하지 말라.”

23일 해당 영상을 공개한 <노컷뉴스>, YTN 등 복수의 매체가 영상으로 전한 고성 이재민들의 항의 내용이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농협 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명분은 ‘산불 화재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자유한국당 강원현장최고위원회’였다. 헌데 어떤 말들이 오갔길래 이재민들과 고성 주민들이 황 대표와 한국당 지도부를 면전에 두고 위와 같은 항의의 말들을 쏟아냈던 걸까. 

MBC에 따르면, 이날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두 차례, 국무총리가 세 차례, 장관들도 여러 차례 피해 지역을 방문했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빈 껍데기’ 지원책만 내놓고 갔다는 말씀을 피해 주민들이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정부는 예비비 지급 등을 통해 배상금을 먼저 지급한 후 한전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추경도 엉뚱한 데 돈을 쓸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재난 피해 주민과 기업에 직접 지원하는 예산안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여당과 청와대 비판에 동참했다. 

“여당이 여당 같은 여당이 아니라 야당 같은 여당을 하는 것 아니냐…. 정말 국정에 대해 여당이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자 참다못한 고성 주민이 아래와 같이 항의하며 울분을 토했고, 회의는 일순간 중지됐다. 황 대표는 “회의를 다 마친 다음에 말씀하십시오”라는 말로 뒤늦게 달래기에 나섰고, 당 관계자들 역시 주민들을 에워쌌다. 고성 주민의 울분 섞인 항의는 말 그대로 ‘팩트 포격’이었다.  

“현수막이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만든 거지 이게 무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입니까. 먼저 그걸 중심으로 하셔야지 열받게 만들잖아요. 피해가 얼마나 많은데 한국당 선전만 하고 있어요.”

   
   
▲ <이미지 출처=노컷뉴스 '노컷V' 영상 캡처>

민생투어라는 이름의 대선행보 

민생투어 자체가 이런 식이다. 전국 팔도 어딜 가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민생투어’가 아닌 ‘대선행보’란 평가를 듣는 황 대표의 현장투어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이렇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수밖에 없다. 그런 예는 또 있었다. 

“지방 중소기업도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하면 지방으로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표과의 간담회에서 황 대표가 전한 중소기업의 노동조건 개선책이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 지방기업도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있다. 명문기업을 가보면 근무 여건이 좋고 후생 복지가 많다”면서 청년 인력 유치를 위해 중소기업들이 ‘사내 카페 만들기’를 예로 들었다. 

요컨대, 국내 중소기업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해외 유명 기업의 깔끔하고 멋진 사내 카페를 주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과연 국내 기업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또 청년층의 눈높이를 자의적으로 기이하게 해석한 것은 아닌지 반문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고성 산불 현장에서 청와대와 여당 비판에 열을 올린 것 역시 그러한 봉창 두드리는 소리의 가장 나쁜 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성 주민들의 절절한 심경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과연 그런 정치적 수사만 남발할 수 있었을까 말이다. 제주 시민의 “생쇼 하지 마세요”란 일성이야말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황 대표의 민생투어를 한 마디로 요약하는 촌철살인이 아닐까.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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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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