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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정호성 녹음파일 2탄 공개, 황교안 책임론은?

기사승인 2019.05.23  15: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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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본인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발언들

“문화만 할 수 있는 가치는, 빨리 써요 정 과장님! (중략) 저 안 쓰고 있잖아. (중략) 여기서부터 써야 돼, 정 과장님. 함께하고자 한다!”

호통은 기본이다. 무얼 그리 받아쓰라고 하는지, 전문가가 누구인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지난 17일 <시사저널>이 공개한 ‘박근혜-최순실-정호성 90분 녹음파일’ 속 최순실씨의 목소리는 대통령을 넘어서는 절대 권력 그 자체였다. 

   
▲ <이미지 출처=시사저널 TV 영상 캡처>

장소는 지난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작성 회의 석상. 녹음 파일 속 세 사람의 관계는 맥락과 목소리 주인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듣는다면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민간인인지, 왜 한 사람이 윽박지르고 나머지 두 사람이 읍소하고 침묵하거나 얼버무리는 지를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예컨대 이런 식.  

“팩트가 있어야지, 정확하게 딱 내지르는 메시지가 있어야 되는데. (초안은) 부사적이고 드라마틱도 아니고, 어떡하지. (중략) 이게(초안이) 다 별로인 것 같은데,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공약을 나누는 건….” (최순실씨)  
“공약이 아니라 이번에 인수위에서 죽 해 온….” (정호성 전 비서관)  
“그게 공약이지 뭐야.”  (최순실씨)   
“이건 그런 국정과제를 얘기하기엔 너무 좀 쪼그라들어가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일 공개 직후, 참담함을 호소하는 이가 넘쳐났다. 과연 박근혜 정부 시절 진짜 대통령은 누구였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내용이었고, 왜 박 전 대통령은 민간인 최순실씨에서 절절 매야 했는지 다시 한 번 미스터리로 남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취임 전이 저 지경이었으면, 재임 중 최순실의 제왕적 권력은 어디까지 일까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3일, <시사저널>이 또 하나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90분 파일’ 공개 후 논란은 뜨거웠다. ‘국정농단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최순실이 대통령 같다’는 등 대부분 놀람과 분노 섞인 반응이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녹음파일 조작’과 ‘대통령 취임 전이라 문제 될 것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지어 ‘현 정부의 공작(工作) 아니냐’는 억측까지 있었다.” 

<시사저널>은 그래서 재임시절 녹음파일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23일 <시사저널>은 “시사저널이 추가로 공개하는 녹음파일은 11건”이라며 “전화통화 내용으로 볼 때 이 가운데 9건은 2013년 10~11월 사이 이뤄진 녹음들로 추정된다. 나머지 2건은 2012년 대선후보 시절로 보인다. 녹음 시간을 모두 합하면 30여 분”이라고 밝혔다. 녹음파일을 들어 보면, 박 전 대통령 취임 후에도 최순실씨는, 가히 대통령에 가까웠다. 

그 시절 대통령이었던 최순실 

“여야가 합의해서 해 달라고 내가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렇게 예산을 묶어둔 채 정쟁을 하는 거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고 국민한테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계속 1년 동안 이렇게 하는 것이 야당한테, 이게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의도가 뭔지. 이런 식으로 한 번 하고요. 

그다음에 지금 12월2일로 예산이 풀리지 않으면 지금부터 해 가지고 하지 않으면 이 예산이 지금 작년 예산으로 돼서 특히 새로운 투자법(외촉법)이나 국민 그거를 못 하게 되는데, 이거를 본인들 요구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거는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

   
   
▲ <이미지 출처=시사저널 TV 영상 캡처>

글로만 본다면 과연 이게 최순실씨의 ‘워딩’인지, 박 전 대통령의 ‘워딩’인지 분간할 수 있겠는가. 2013년 11월 녹음됐다는 이 내용은 최순실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예산 관련 업무 지시를 내리는 내용이다. 본인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워딩이 분명해 보인다. 

<시사저널>은 이밖에 최씨가 개인적인 일로 해외에 나가서도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업무 지시를 내렸고, 정 전 비서관은 한밤중에 최씨로부터 온 국제전화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또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압박할 것을 종용했고,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압박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의 이러한 물음이야말로 최씨의 권력을 압축하는 한 마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 그러면 다시 한번 좀 상의를 해 보고 전화 올릴까요?”  

   
▲ <이미지 출처=시사저널 TV 영상 캡처>

그렇다면 황교안은?

“최순실 대통령이셨네요. 창피는 국민 몫.”
“박씨정권이 아닌 최씨정권이었네.”

해당 기사에 달린 포털 댓글 중 일부다. 한탄을 넘어 작금의 정치 현실에 대입하는 이들도 상당 수다. 바로 박근혜 정권의 핵심이자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 말이다. 

“이것이 공개됨으로써 앞으로 황교안 대표도 큰 부담을 안게 될 거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은 새로운 보수의 결집으로 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굉장히 무능력한 것 같고 국민들이 의심은하지만 차마 믿고 싶지 않았던 일이 사실이 되어 버린다면 내년 선거가 자칫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적폐청산이 국민들이 아직 멀었다 아직까지도 적폐청산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면 박근혜 vs 문재인 대통령의 구도가 되면 황교안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걸로 분석합니다.”

녹취록 공개에 대해 <시사저널TV>에 출연한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의 평가다. 반면 정두언 전 의원은 조금 다른 평가를 내렸다. “이 정도로 엉망이면 황교안도 어쩔 수 없었다고”란 ‘워딩’이 황 대표에게는 상당히 모욕적으로 들릴 만한 평가다.  

“그러니까 황교안은 박근혜로부터 자연스럽게 자기가 단절돼도 부담이 없는 상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늘 황교안의 한계라고 지적했던 게 박근혜 시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데 이 정도 되면 책임에서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이 정도로 엉망이면 황교안도 어쩔 수 없었다고.” 

‘최순실 대통령’을 막지 못한 책임을 황 대표에게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박 전 대통령 위 ‘최순실 대통령’ 아래에서 곡학아세하며 온갖 권세와 권력을 누리다 못해, 그 후광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대선 가도를 달리는 황교안 대표. 그가 과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오히려 부끄러움이나 수치 자체를 모르는 이가 ‘국민’ 운운하며 자기가 있지 말아야 할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 남동공단 한 업체에서 열린 남동공단 중소기업 대표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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