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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중간 발표.. “해군·경, 세월호 CCTV 저장장치 조작 정황”

기사승인 2019.03.28  1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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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정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필요성 인정하고 특수단 설치해야”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에서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국장이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선내 CCTV DVR(영상저장 녹화장치)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28일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DVR과 이후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가 추후 검찰이 확보하게 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조위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상황인 점,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내용을 중간발표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중간발표 내용과 관련해 ‘해경과 해군이 가짜 DVR을 제출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특조위 관계자는 “사전에 이것이 수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조사를 진행했다”며 “사전에 수거가 됐다면 배에는 없었을 텐데, 이를 다시 이상 없이 꺼내오는 것을 연출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해군과 해경이 조작‧은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추론은 대단히 조심스럽다”면서도 “(당시 상황을) 발표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 연출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나 추측해 본다”고 말했다.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 종료 후 장훈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가족들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들은 “경악을 넘어 분노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참사 당일 오전 9시 훨씬 넘어서까지 CCTV가 작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VR을 포렌식 한 후 확인한 영상 속에는 세월호 급변침 당시 선내외 상황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를 이상하다고 판단한 우리는 세월호 CCTV가 주요 조사 과제라 확신하고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그러나 이렇게 DVR 수거과정부터 이상하고 심지어 바꿔치기까지 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분개했다.

가족협의회는 “(특조위 조사결과는) 국정원 등 정보기관과 박근혜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 이들이 CCTV 녹화영상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준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상조작과 DVR 바꿔치기까지 하면서 숨겨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단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견지해왔던 정부는 오늘 중간발표를 계기로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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