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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동네 아저씨 같은 진행자 되고파”

기사승인 2019.03.26  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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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19]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강원국입니다’의 강원국 작가

<대통령의 글쓰기>와 <강원국의 글쓰기>등으로 잘 알려진 강원국 작가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매주 금요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강원국입니다>를 진행하는 강 작가는 수더분한 입담으로 지친 청취자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초보 방송 진행자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21일 서울 잠실 새내역에서 강원국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원국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강원국입니다’의 강원국 작가 <사진=이영광 기자>

“노 대통령 ‘성공:실패 확률 5:5’, 도전 안하면 100% 실패라 하셨다”

- 1일부터 매주 금요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강원국입니다>를 진행하시잖아요. 3회 방송했는데 어떠세요?

“생각보다 어려워요. 예전엔 글 쓰는 게 제일 어려웠는데 강의 시작하니 강의가 어려웠고 이제 방송 시작하니까 강의보다 10배는 어려운 거 같아요. 방송이 왜 어렵냐 하면 강의는 듣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지만 방송은 불특정다수죠. 글쓰기는 생방송이 아니라 고칠 수 있죠. 그러나 강의는 주워 담을 수 없어서 더 어려운 데 게다가 방송은 주워 담기 어려운 생방송이잖아요. 그러니 강의보다 더 어려운 거죠.” 

- 뭐가 가장 어려우세요?

“우선 코멘트를 해줘야 하잖아요. 예를 들어 누가 나와 뉴스를 소개하면 그것에 대해 제 의견과 생각 느낌을 코멘트 해주는 게 진행자 몫이잖아요. 아무 말도 안 하고 듣기만 할 수는 없죠. 하지만 그분이 어떤 뉴스를 가져올지 모르거든요. 직전에 봐요. 뉴스 항목을 보고 그것에 대해 제 나름대로 말을 덧붙이는 게 쉽지 않아요.

두 번째는 진행자가 또 하나 할 일이 질문하는 거예요. 질문을 해야 하는 데 그러려면 제가 청취자 눈높이에서 청취자가 뭘 궁금해 하는지 알아야 해요. 그리고 제 질문에 답하는 거에 대해서 이해하고 ‘이런 의미죠?’라고 요약하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반문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생방송에서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결정적으로 세 번째 힘든 것은 방송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거예요. 전체 4부이고 1부 끝나는 시간에 끝나야 하고 광고 나가는 시간에 나가야죠. 제가 시간을 재야 해요. 누가 얘기하면 빨리 얘기 끝내야 하고 시간이 남아도 문제예요. 시간 맞추는 게 너무 힘들어요.” 

- 이전에 시사 프로그램은 들으셨어요?

“자주 들었죠. 그러나 듣는 것과 말하는 건 전혀 달라요. 많이 들었다고 잘하는 건 아니에요. 드라마 본다고 연기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것과 똑같아요. 책 많이 읽었다고 책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많이 듣거나 읽으면 잘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이건 별개의 영역이에요.” 

- 시사 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시사 프로 진행하는 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저 정도는 저도 하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러나 막상 해보니 전혀 아니더라고요. 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게 가능해야 해요. 방송하는 사람 다시 봤어요.” 

- 반응은 어떤 거 같아요?

“제가 얘기하긴 그렇지만 반응이 나쁘진 않아요. 일단 방송 잘하는 사람들과 차이가 있거든요. 서툴고 아마추어 느낌 나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 하니까 호불호가 확 갈리죠. 한쪽에서는 신선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방송 진짜 못한다고 해요. 기존 방송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게 낯설어서 신선해 보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뭐 이렇게 방송 못 하냐는 반응으로 나뉠 수 있겠죠.” 

-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겁나서 거절했다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제의를 받아들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또다시 제안이 왔을 땐 생각한 게 첫째 거절하는 데도 또 제안하는 건 제가 자격 있나 보다였어요. 그게 자신감을 줬고요. 또 하나는 매번 도전하지 않고 피하면서 사는 게 맞나 했죠. 노무현 대통령께 배운 게 그런 거거든요. 뭐냐면 시도하고 도전해서 성공 실패 확률이 5:5라는 거예요.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100% 실패라는 거예요. 어찌 보면 밑져야 본전이니 시도하고 도전하라는 거예요. 한번 망신당할 생각으로 시도하자고 했죠.” 

   
▲ 2008년 8월 생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손녀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자전거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 첫 방송 시작할 때 어떠셨어요?

“수술실에 수술 받으러 들어가는 거 같더라고요. 부스 안에서 누구도 도와줄 수 없고 저 혼자 버텨야 하잖아요. 그러나 수술은 마취하고 몸 맡기면 되죠. 그러나 이건 깨어있으며 2시간 버티는 건 중환자가 수술 받으러 수술실 들어갈 때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발걸음이 무겁고 떨어지지 않았어요.” 

- 첫 방송이 삼일절인데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라 부담되진 않았나요?

“우연이죠. 제가 금요일마다 하기로 했고 3월부터 시작하는데 하필 첫 방이 100주년 삼일절이에요. 그러나 전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삼일절은 방송 많이 안 들을 거라는 거였어요. 퇴근길에 많이 듣잖아요. 그래서 하나님이 도와주셨다고 생각했어요. 뭐냐면 ‘너 처음 하는 방송인데 듣는 사람 별로 없으니 긴장하지 마라’라는 거죠. 도와준다는 생각이었어요.” 

- 금요일마다 하시는 데 아쉽진 않으세요?

“전혀 없어요. 지금도 강의가 많아서 매일 할 수는 없어요. 제가 방송인이 아니잖아요. 강의로 돌아와야죠. 그러나 매일 하려면 강의 접어야죠. 어떤 사람은 강의 하며 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방송하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매일 방송하려면 강의 안 해야죠.” 

- 방송에 전념할 생각 없으세요?

“방송인이 될 생각 추호도 없어요.” 

- 오프닝이 ‘강원국의 시선’이에요. 공을 많이 들이실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세요?

“머릿속으로 이번엔 뭘 쓸지 생각했다가 최종적인 건 금요일이죠. 왜냐면 시의성 있어야 하잖아요. 아이템은 방송하려니 칼럼도 읽어보고 뉴스도 챙겨보잖아요. 그거 하면서 이번에 이런 아이템 써봐야겠다고 생각하죠.” 

- 코너가 ‘이슈 가이드’, ‘칼럼 대 칼럼’, ‘셋 다른 시선’이잖아요. 코너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우선 ‘이슈 가이드’는 코멘트를 해줘야 하니까 제가 뉴스를 알아야죠. 생판 모르다가 그 자리에서 뉴스 듣고 할 수는 없잖아요. 예전과 달라진 게 뉴스를 챙겨보게 된 거예요. 그다음 ‘칼럼 대 칼럼’은 칼럼을 읽어야 해요. 그러나 하루에 칼럼이 160개예요. 전 칼럼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그 칼럼을 다 읽진 못해요. 그래도 칼럼 많이 읽으려고 하죠.

세 번째는 ‘셋 다른 시선’이라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는 건데 공부가 필요하죠. 지난 시간에는 90년대 생에 대해 얘기했고 내일(22일)은 유튜버에 대해 이야기해요. 저도 진행만 하는 게 아니라 토론자 일원이니까 공부해야죠.” 

   
▲ <이미지 출처=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강원국입니다' 홈페이지 캡처>

- 공부는 어떻게 해요?

“검색해 보거나 관련 책 다 읽을 수 없고 목차 정도 읽는 거죠. 근데 한번 하는 거도 만만치 않아요. 그걸 매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해요?” 

- ‘칼럼 대 칼럼’은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칼럼 다루는 건 전혀 없었어요. 뉴스 다루거나 미디어 비평하거나 하는 건 있었지만 칼럼 다루는 건 없었어요. 그것은 제가 글 쓰는 사람이라서 아마 저에게 맞춘 코너인 거 같아요.” 

- ‘칼럼 대 칼럼’ 해보니 어때요?

“사람들이 칼럼 안 읽잖아요. 청취자들에게 재밌고 유익하다는 반응이 많이 들어와요. 저도 공부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서 느끼는 게 우리나라 똑같은 사안에 대해 양분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걸 절실하게 느껴요.” 

“김어준씨가 얼마든지 얹혀가고 자기 욕하라 했다”

-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대부분 정치인 인터뷰가 주인데 <색다른 시선, 강원국입니다>는 없어요. 아쉽진 않으세요?

“제가 정치 프로는 안 한다고 했어요. 정치 평론 같은 거 정말 생각 없거든요. 그래서 코너를 맞춰주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금요일이잖아요, 지금은 금요일이 주말이에요. 금요일까지 복잡하고 골치 아픈 정치 얘기 듣고 싶지 않거든요. 뜨거운 얘기나 정치인 등장시키지 말자고 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일종의 한 주간 별책부록이나 금요일 쉬어가는 느낌이죠.” 

- 진행하시며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비교하시던데.

“그건 묻어가려는 거고 <뉴스공장>은 전체 방송 청취율 1등이에요. 그리고 김어준 씨가 얼마든지 얹혀가고 자기 욕하라고 하니까 마케팅 차원이죠.”

- 에피소드 있을 거 같아요.

“매번 있죠. 예를 들어 출연자 소개 안 시키고 끝낸다든지 말하는 데 갑자기 광고가 나온다든지 결정적인 건 아니지만 방송사고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게 매일 에피소드죠. 그러나 그것을 요즘은 청취자들이 봐주세요.”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 모니터하세요?

“제가 하진 않고 PD가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 줘요. 그리고 아내도 있고 아버님이 라디오를 매일 끼고 사세요. 방송 끝나면 아버님이 얘기하세요. ‘말 천천히 해라’거나 ‘강원국 할 때 강원구로 들린다.’라고 모니터해 줘요.” 

- 어떤 라디오 진행자로 기억되길 바라세요?

“동네 아저씨 같은 거예요. 뭐냐면 방송 듣는 시민이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방송 잘 못 한다고 욕 많이 먹는데 청취자 댓글이나 SNS에 다시는 분 많아요. 처음 하는 거라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잖아요. 지금 초보인데 앞으로 지켜보면 잘할 날 있겠죠.”

이영광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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