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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대변인직 버리고 ‘TV홍카콜라’ 제작.. ‘꽃다발’ 탈피할까?

기사승인 2018.12.29  15: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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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의 ‘프리덤코리아’ 참여자 면면.. 향후 행보 보여주는 ‘바로미터’

지난 8월,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창간한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로 이적했다. 정규재 전 주필이 누구인가.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 사면초가에 몰려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던 그 극우논객 아니던가. 정 주필은 유튜브 방송 <정규재TV>를 진행하며 극우/보수 유튜브 방송의 선두주자로 각광(?) 받고 있다.

당시 펜앤드마이크 측은 “최대현 전 MBC 차장을 부장(방송제작담당)으로 영입했다”며 “최 신임 부장은 이날부터 정상 출근해 앞으로 앵커 및 방송 제작 업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고경영자이자 발행인인 정규재 대표 겸 주필 하에서 최대현 ‘부장’이 방송 실무를 총괄, 인터넷 신문과 유튜브 방송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MBC의 세월호 오보를 직접 전했던 최대현 전 아나운서는 김세의 기자와 함께 MBC 제3노조(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5월 과거 MBC 경영진이 아나운서들의 성향과 노조 활동 여부를 분류해 관리한 블랙리스트 문건을 직접 작성·보고한 사실 등이 드러나 해고된 바 있다. MBC 전 아나운서가 극우 인터넷 방송의 ‘마이크’ 역할로 나선 셈이 됐다.

   
▲ <이미지 출처=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튜브 채널 캡처>

그리고 또 한 명의 전 MBC 아나운서가 유튜브 방송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인 배현진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8일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총괄제작으로 참여하기 위해 당 대변인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배 전 대변인이 사퇴를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TV홍카콜라’ 만들고 있었다는 배현진

“‘나는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라는 공포 영화 기억하시죠. 그 제목이 떠오르네요. ‘잔당들’ㅎ 명쾌한 일갈입니다. 근데 통진당 잔당들 얘기에 정의당은 한 뿌리라 치고 민주당도 아닌 바른미래당은 왜 발끈하시는지...? 개인 페북에 쓰실 이야기를 공당 대변인 자격으로 논평들 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TV홍카콜라’가 처음으로 공개된 지난 18일, 배 전 대변인은 영상을 게재하는 동시에 위와 같은 글로 홍준표 전 대표를 응원하고 나섰다. 정의당을 비롯해 ‘TV홍카콜라’에 쏟아지는 비난을 변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정계 진출을 결정할 당시 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의리’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던 배 전 대변인이 이제는 아예 대변인 직을 던지고 ‘TV홍카콜라’의 총괄제작자로 직함을 바꿔 달겠다고 선언했다. 말 그대로 ‘깜짝 선언’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방송 마이크를 놓고 정치의 현장에서 제 목소리를 지켜가기로 한 결정은 ‘무모하다’는 말씀을 숱하게 들을 정도로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 겨울 저는 방송 제작자로서 한 가지 도전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TV홍카콜라가 저의 첫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담는 그릇을 만드는 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7일 밤 배 전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다음날인 28일 배 전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 (사임 관련) 보도가 나가면서 당 사무처를 통해 대변인직 사퇴절차를 완료하게 됐다”며 “앞으로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의 말단 조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임명권자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최종 승낙을 기다린 끝에 28일에야 알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배 전 대변인이 <국민일보>와 한 “꽃다발처럼 앉아있는 것보다는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나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뛰는 게 당을 위해서도 낫겠다고 생각했다”는 인터뷰 내용은 꽤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28일 <뉴스룸>은 이렇게 전했다.

“배 전 대변인은 지금 이제부터 나서는 것은 아니고 TV 홍카콜라 개국 때부터 참여를 해 왔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TV 홍카콜라 봤더니 현재 구독자 수가 보시는 것처럼 14만 3000명이 넘습니다.

홍 전 대표가 이에 대해서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바도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성공적인 론칭을 했기 때문에 이를 운영할 법인을 곧 설립할 것이다, 이런 포부를 밝히기도 했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구독자 10만 명 달성을 기념해서 생방송으로 진행하겠다, 이런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포럼 창립식 & 정책토크쇼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으로 홍준표(가운데)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오른쪽) 자유한국당 비대위 대변인, 이병태(왼쪽) 카이스트 교수와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리고 홍준표의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의 면면

마지막 ‘친홍’이란 평가부터 MBC 전 아나운서의 또 다른 유튜브 진출에 대한 이목까지. 이렇게 배 전 대변인의 ‘TV홍카콜라’를 위한 ‘올인’은 꽤나 흥미로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무려 <뉴스데스크>의 최장기 진행 앵커가 참여하는 홍준표의 유튜브 방송의 탄생은 어찌됐건 이목을 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장면은 또 있었다. 지난 26일 배 전 대변인이 홍준표 전 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받은 장소가 바로 ‘프리덤 코리아’ 포럼의 창립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포럼은 보수 진영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홍 전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헌데, 참여 인사의 면면이 화려(?)하다.

학계·법조계·의료계·문화예술계·언론계 등 인사 52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포럼은 홍 전 대표 시절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발언의 주인공인 고영주 변호사, ‘홍준표 키드’라 불리는 강연재 변호사, 다수의 폭력 태극기 시위로 물의를 빚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포럼은 그야말로 ‘친홍준표 부대’와 ‘뉴라이트’, 극우/태극기 세력의 총집합이라 부를 만하다. 이 포럼의 창립식에 나란히 참석,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바로 홍 전 대표와 배 전 대변인이었다.

‘TV홍카콜라’의 향후 비전이나 두 사람의 행보가 과연 어디로 향할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나 할까. 어찌 보면 MBC를 떠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구독자 14만을 넘긴 ‘홍준표 방송’을 만들게 된 배현진 전 대변인의 정치행보가 꽤나 드라마틱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친홍’을 천명하고 나선 배 전 대변인이 과연 ‘꽃다발’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을지도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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