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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방씨 일가 운전기사 폭언엔 ‘계급의식’ 깔려있다

기사승인 2018.11.26  1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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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수 MBC기자 “방정오 딸 폭언, ‘갑질’ 아닌 ‘계급질’.. 멸시·혐오 깔려있다”

TV조선 방정오 전 대표이사 전무 딸의 운전기사 폭언사건을 최초 보도한 MBC 장인수 기자는 이 사건의 본질을 ‘갑질’이 아닌 ‘계급질’이라고 정의했다.

장 기자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제보가 들어왔을 때 기자들끼리 ‘갑질의 끝판왕’이라고 얘기 했었는데, 저는 이 사건이 갑질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고 계급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남양유업 ‘갑질사건’과 비교해 설명했다.

☞ 관련기사: 방정오 초등생 딸, 50대 운전기사에 “니 부모가 교육 잘못시켜서…”

그는 “남양유업은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 사장한테 욕하는 거다. 영업사원과 대리점 사장 사이의 계약관계, 즉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지만 “(방정오 딸 폭언사건은) 그게 아니다. 그 여자아이가 기사한테 막 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가 태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방정오 딸 폭언사건의 경우) 을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게 계약관계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장 먹고살 길이 없다는 가난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40년 동안 부잣집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한 그 가난, 양쪽의 태생에서 나오는 거다. 이것은 ‘갑을’과는 다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의 경우 영업사원의 갑질은 판매목표를 달성하려는 목적의식이 있었다. 그런데 방정오 딸의 폭언은 순수하다. 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멸시와 혐오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기자가 오버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녹취록을 들어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갑질 보다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갑질이 극단화가 되면, 그 마지막 단계는 신분제 사회, 계급사회가 있는 거고 이 사람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 세계를 만들어놓고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이라며 “차 안이라는 그 은밀한 공간에서 (발생한 폭언을) 녹음한 것 일부가 보도된 건데 그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유튜브 영상 캡처>

장인수 기자는 취재하면서 느낀 방씨 일가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가 우스운 거다. 한국 사회가 우스운 것 같다”며 “자녀 2명의 사택 운전기사 채용 공고를 이 운전기사(제보자) 뽑을 때 낸 게 아니라 후임 운전기사를 뽑을 때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들은) 항상 그렇게 공고를 해왔던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자신들의 범죄가 될 수 있는 그런 공고를 공개적으로 낼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장인수 기사는 최초 보도 후 포털에서 관련 기사 검색이 어려웠다는 말도 했다. 그는 ‘조선일보’ ‘방정오’ ‘TV조선’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아예 기사검색이 되지 않았다며 “제 기사인데 제가 찾는 게 어려웠다. 하다못해 ‘장인수 기자’라고 쳐보니 검색이 되더라”고 전했다.

심지어 “‘디지털 조선일보’는 안 되고 ‘디지틀’이라고 치니 검색이 되더라”며 “미디어오늘이 녹취록을 보도하기 전까지는 ‘조선일보’로 검색하면 해당 기사가 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어준 씨는 “누군가가 검색어를 막았다는 얘기가 된다”라고 하자, 장 기자는 “(이전에는 포털이 검색어를 막는다는 얘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네이버, 다음 진짜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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