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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유치원 “좌파 때문” 색깔론…SNS “우파는 비리 모른척?”

기사승인 2018.10.17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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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한유총 일부 간부도 비리유치원 원장…적반하장, 도둑 제발 저린 꼴”

   
▲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립 유치원들의 비리 파문으로 학부모들의 분노가 거센 가운데 적반하장식 대응이 기름을 붓고 있다. 

한유총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사립유치원 운영에 맞지 않는 회계‧감사 기준 때문에 비리라는 오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유총은 15일 MBC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명단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또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정정·반론보도 언론중재 제소도 추가로 제기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비리유치원 문제를 공론화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지역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이번 사태는 좌파 국회의원,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한 노이즈마케팅”이라는 편지를 보내 뭇매를 맞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유치원 원장은 “마치 저희가 비리유치원인 듯한 착각을 주었다”며 “시정해 지면통보를 통해 문제없이 해결된 것”이라고 적었다.  

이 유치원은 △급식비, 재료비 등 잔액을 불용액 처리 △계약직원에 대한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을 조회하지 않고 채용(7명) △4대 보험 가입 대상자 미가입(4명) △신고되지 않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차량으로 방과 후 과정 종일 차 운영 등의 비리가 적발돼 2016년 원장 2명이 경보처분 등을 받았다.

   
▲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에서 광주여성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유치원 전수조사와 비리로 적발된 유치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뉴시스>

이에 대해 정의당은 17일 “비리 유치원의 적반하장이 도를 넘었다”며 “정부는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 모조리 적발해 다시는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유총이 일방적으로 책임을 정부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 대변인은 “공교롭게도 한유총 간부 중에 비리유치원 원장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금 한유총의 행태는 전형적인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좌파 때문’ 편지를 지적하며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다른 유치원들은 비리 혐의가 드러나자 학부모들에게 일방적으로 폐업 고지를 했다고도 한다”며 “폐업 신고 후 또 다시 설립해도 현행법상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꼼수 행태를 지적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SNS에서 ‘좌파 때문’ 편지에 대해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자들의 정서가 50년대의 정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한국전쟁 휴전 이후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한국인들은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원조에 의지해서 살았다”며 “미국 선교단체의 원조 자금을 받은 한국 개신교인들은 학교, 유치원, 고아원 등 교육 시설과 복지 시설들을 다수 설립했다”고 역사를 짚었다. 

이어 전 교수는 “돈 주는 사람은 미국에 있고 돈 쓰는 사람은 한국에 있으니, 그 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세세하게 감시할 수는 없었다”며 “명함에 교육자니 사회사업가니 하는 ‘미명(美名)’을 새기고 실제로는 횡령 사기범으로 호의호식하는 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1950년대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원조물자 사유화’와 ‘정부 지원금 사유화’는 한국의 교육사업과 사회복지사업 성장의 기본 전제였다”며 “한국 사립 교육기관과 사회복지시설의 역사를 보면 그 정도 비리가 없는 곳이 오히려 드물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리 유치원의 ‘좌파 공모’ 주장에 대해 전 교수는 “50년대 한국의 ‘반(反)평화 극우 정서’”라며 “한편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 의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뿌리 깊은 ‘횡령 비리 문화’에 기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평화 체제 수립에 반대하고 ‘좌파 척결’을 소리 높여 외치는 세력이 ‘최악의 부패 비리 세력’이기도 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립유치원의 대응에 네티즌들은 “나왔다 좌파 드립”(cra*****), “좌파? 빨갱이? 지금껏 뻔뻔하게 비리 저지르던 이유가 설명이 된다”(qh******), “비리 저질러놓고 들키면 좌빨 타령”(san**********), “유치원 비리에 자유당이 조용한 건 한유총에 동조한다는 의미인가”(win********), “유치원 원장들 우파라고 본색 들어내네”(djg*********)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cop*********’은 “비리 유치원이 '좌파 정부 때문'이라고 하면 안 그래도 분노 중인 사람들이 자칭 보수는 부패한 집단이라고 또 확인하잖아”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hele******’도 “이 사태에 좌파우파가 무슨 상관이라고... 그러면 우파는 뒷돈 대주고  비리에 모른 척???”이라고 반문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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