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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단독보도 美외교안보 전문가 회담 평가 보니…

기사승인 2018.06.13  12: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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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일부 전문가 황망한 평가 韓에 역수입.. 워싱턴 권위로 치장 美 의견인양 연출”

<중앙일보>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직후 북‧미 관계 전문가 8명에게 긴급 설문을 실시, “승자는 김정은.. 미국이 북한에 또다시 속았다”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냈다.

<중앙>은 13일자 해당 기사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과물에 대한 워싱턴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평가는 향후 협상 동력 마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1~10점 중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크게 실망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8명 중 3명이 3점을 줬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응답자들은 이번 회담의 승자로 김 위원장을 꼽았다”면서,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의 말을 인용, “미국은 양보만 했고,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포기를 구체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후 합의문에 조인한 뒤 각자 서명한 합의문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워싱턴DC 정책 서클에 포함 된 전문가들의 평가는 매우 황망하고 안타까워 보인다”며 “협상 과정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고,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현실의 흐름과 동떨어져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런 평가들이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되어, 워싱턴의 권위로 치장되어, 미국의 의견처럼 보이는 환상이 연출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process’라는 단어를 사용하던 순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은 핵문제의 성격을 이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듭 “트럼프 정부의 핵문제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트럼프 정부가)포괄 해결과 병행해결의 의미를 이해했다. 이러한 이해의 변화가 앞으로의 비핵화 이행 과정에 어떻게 작용할 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점쳤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다.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첫 걸음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애로와 난관이 조성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냉소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더 많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주간은 “트럼프는 알고, 미 주류는 모르는 것”이란 제목의 칼럼에 “미국 주류의 시선을 따라 북한만 바라보면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며 “비핵화를 평화체제 및 북미관계 정상화와 엮은 공동성명이 확인해주듯이 비핵화는 북미 협상의 종속변수”라고 썼다.

그는 ‘비핵화는 미국에 의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공동작품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손을 떠난 것’이라며 “이는 비핵화에 실패하면 미국의 책임이기도 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걸 알기에 협상에 전력투구했고, 회담 이후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주류처럼 그걸 모르고 회담 이후에도 계속 북한만 쳐다보거나, CVID가 공동성명에 없다는 사실에 집착하면 비핵화는 여전히 속임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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