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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심용환, 홍준표 4.3사건 오류에 ‘팩폭’

기사승인 2018.04.03  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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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들, 자기 입맛에 맞춰 역사 재단 말라…역사왜곡 좌시 안 해”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행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역사가 심용환 씨가 제주 4.3사건 관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다.

심씨는 3일 홍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치적 성향과 관련 없이 부디 대한민국이 선진화되는 길에 함께 동참했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홍 대표는 SNS에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알리며 이날 자리를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규정했다.

☞ 관련기사: 홍준표, 추념식 가며 “4.3은 좌익폭동”…전우용 “학살범 다 아는데” 

이에 대해 심씨는 “제주4.3사건은 1948년 말 계엄령 선포 이후 본격화된 어마어마한 ‘민간인 학살’을 국가범죄로 인정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라고 바로잡고는, “당연히 학살의 주체는 당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경작전을 펼친 이승만 정권과 이를 보장하며 강경정책을 지지한 미군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씨는 또 “제주4.3사건의 시작은 1947년 3.1절 당시 경찰의 무리한 대응과 이후 1년간의 강경대응으로 인해 누적된 모순이 폭발된 사건”이라며 “물론 4.3 당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좌익의 무장공세로 인해 12개의 경찰서가 습격을 받았고 8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좌익 기회주의를 비판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봉기의 배경에는 당시 해방 이 후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사회상이 있었고 무엇보다 봉기 이 후 평화협상을 통해 해소가 될 기회가 있었으나 ‘오라리 방화사건’을 비롯하여 의도적인 경찰과 우익의 공격으로 사건이 장기화된 측면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대표가 4.3이 “제주 양민들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심씨는 “희생자가 30만 인구에서 3만, 그 중 절반이 노약자, 여성, 어린이였다는 점. 각종 학살의 현장을 가보면 일가친척이 동시에 사살 당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이런 식의 역사왜곡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거듭 “앞뒤 다 자르고 원하는 만큼만 끄집어내어 자신들의 원하는 기억을 만들지 말라”고 꼬집으며, “무엇보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서 역사를 재단하려고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거행된 70주년 4·3 추념식에 참석해 위령제단 앞에서 희생 영령을 위해 묵념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제주도청/뉴시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이 사과한 데 대해 “국가가 자국민을 상대로 사죄하는 행위는 오직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전쟁영웅이 아닌 전몰자들을 추도하고, 미국에서 2차세계대전과 이 후 미국 역사에서 정부가 주도한 인권 유린에 관해 정당 불문하고 사죄하고 보상하는 것 역시 그런 의도”라고 부연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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