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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민주당과 통합해야 정체성 맞아”…박지원 “햇볕정책 양보못해”

기사승인 2017.10.19  1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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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국민의당 일부 인사들 ‘반발’…이상돈 “합당가능성 거의 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한 가운데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내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보다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여당과의 공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간의 ‘보수통합’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19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발표된 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여론조사로 보여진다”며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응답률 1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9.7%로 현 지지율 (국민의당 6.4%, 바른정당 6.8%)합계보다 6.5%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 반면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에는 54.6%로 양당의 현 지지율(민주당49.3%, 국민의당 6.4%) 합계보다 1.1%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객관적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원 차원에서 조사하게 된 것”이라며 “제 3정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고, 다당제가 꼭 유지돼야 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민심이다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정 고문은 “나같은 경우에는 민주당하고 통합해야 정체성도 맞고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사람들의 집단이고 사촌정당인, 그리고 뿌리가 같은 민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그쪽하고 연대나 연합, 연정, 혹시 궁극에 가서 통합을 한다든가, 이게 더 바람직 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 측이 바른정당 자강파와 물밑접촉을 하고있다는 보도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언급에는 “당의 국민적 지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기 뜻에 따라 있을 수 있는데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사전사후에 해야 한다”며 “아니면 이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밖에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적지 않은데 이렇게 의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호남 중진인 박지원 전 대표도 부정적인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당이라는게 가장 중요한게 정체성인데 오늘아침 유승민 씨의 인터뷰를 보니까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호남위주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며 “이것은 도저히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과거 햇볕정책 버리고 지역주의 과감히 떨쳐내면 통합 논의 못할 이유 없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 차기 당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당 안에서도 개혁보수라는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같은 안보상황에서 과거 햇볕정책을 버리고 강한 안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면, 또한 특정 지역에만 기대는 지역주의를 과감히 떨쳐내겠다고 한다면 그런 분들과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우리는 대북문제에 대해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고 또 우리가 왜 호남을 버려야 되나? 그러면 유승민 전 후보는 대구를 버리나?”라며 “또 강경대북정책을 버리나? 그래서 저는 정체성에서 문제가 된다고 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상돈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당의 분위기는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합당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제로라고 본다”며 “바른정당도 두 개로 쪼개지는데 우리도 두 개로 쪼개져서 쪼개진 나머지가 합친다는 이야기인데 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지금 바른정당도 두 쪽 난 상황”이라며 “합당을 지지하는 (국민의당) 현역의원은 제가 볼 때 40명 중 많지 않다. 그러니까 그렇게 남는 쪽, 남는 쪽 두 개 합친다고 해서 지지율이 20%가 된다는 것은 완전한 픽션”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보는 의원들이 대부분”이라며 “가능하지 않은 일을 당의 연구원이 쓸데없는 여론조사를 해서 당의 가치, 정체성을 훼손한 것이다. 누워서 침뱉기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대부분의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과 보조를 같이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현재대로 우리가 국민의당을 잘 이끌고가고 여당인 민주당과 공조할 것은 공조하고 차별할 것은 차별하고 그런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제 판단”이라고도 말했다.

   
▲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도 개편관련 토론회에서 만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께서 저를 찾아왔다 일간지에 보도된 국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당제의 불씨를 살려가야 할 뿐 아니라 개혁적인 중도세력이 나라 이끌어야 하는데 그런점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적으로 대부분 일치하고 여론조사에서도 두 당이 협력했을 때 가장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을 하며 우선 정기 국회가 끝나면 추진하고자 하는 법률, 정책 중 방향이 같은 것은 조속히 함께해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하자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대당 통합 관련해 국민의당 쪽에서 많은 의원들이 통합을 원한다며 저희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그래서 최고위에서 공식적인 보고를 드리고 구체적인 제안에 따라 의원들 혹은 당원의 의견을 알아보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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