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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국정원, 전교조 교사로 위장 ‘와해공작’…‘합성사진’팀

기사승인 2017.10.12  17: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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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전단, 아고라에 ‘양심선언’ 글 올려, 일베 등 확산…‘학부모연합’과 이메일 주고받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로 위장해 회원 탈퇴를 유도하는 특수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2011년 5월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게 ‘전교조 와해 특수공작’ 계획을 보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문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전담 수사팀에 넘겼다.  

심리전단은 보수 학부모 단체가 당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게 ‘전교조 탈퇴’를 종용하는 편지를 집단 발송한 것을 계기로 전교조 교사로 위장해 인터넷에 전교조의 반국가‧반체제 문제를 폭로하는 ‘양심선언’ 글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전교조 와해 특수공작’은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심리전단 소속 팀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5월19일 보수 성향 단체인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 김순희 상임대표는 전교조 소속 교사 6만여명에게 전교조 탈퇴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어 열흘여 지난 5월31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양심교사’라는 아이디로 ‘이제 나는 전교조 교사가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15년 동안 전교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본부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이념적인 색깔이 짙을 때가 너무 많고 또 나의 생각과 다르고 현실과 괴리되어 가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반항과 일탈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사랑의 벌도 주지 못하게 만드는 ‘학생인권조례’는 너무 이상에 치우친 주장 같았다”

“아직 도회지처럼 순수한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사상과 이념을 주입하는 모습이 과연 옳은가”, “이제 중학생인 아이들을 통일애국열사라는 사상도 검증 안된 사람들의 추모제에 데려가고, 또 촛불시위 현장에 내보내 사진을 찍어오는 것이 수행 평가라는 동료 선생들을 보면서 이게 과연 맞는 건지” 등의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아이들 앞에서 떳떳한 교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전교조를 탈퇴해야겠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으로 확산됐다. 해당 글은 ‘양심교사(blackcat****)’ 아이디로 올라왔는데 심리전단은 외국인 명의의 ‘대포 아이디’를 사용했다. 또 인터넷 주소(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접속지역 정보를 세탁하는 IP 우회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양심선언’ ID는 현재 가입 탈퇴 상태이며 아고라에 해당 글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해당 글에는 “당신이 전교조 교사가 아니라 정말 다행입니다”, “용기있는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합니다. 진정한 교사, 스승님이 되어 주세요” 등 21개의 응원 댓글이 올라왔다. 상당수 아이디는 해당 댓글 외에 등록된 글이 없었다. 

검찰은 ‘학부모 연합’ 간부와 심리전단 직원이 다수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학부모 연합’이 6만여명에 이르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편지를 발송하는데 3천만원 가량의 자금을 쓴 과정에 국정원이 관여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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