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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 학생들 “우린 구조된 게 아니라 탈출했다”

기사승인 2017.01.07  21: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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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발생 1000일.. 60만 촛불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앞두고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해 첫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박근혜 즉각 퇴진’ 11차 범국민행동 본행사에는 참사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 생존학생들이 용기를 내 무대에 올랐다.

단원고 생존학생 9명 대표로 발언에 나선 장혜진 양은 “저희가 여기 이곳에 서서, 시민 여러분들 앞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양은 “여러분들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모두 구조된 것이 아니다. 저희는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배가 기울고 한 순간에 물이 들어와 머리끝까지 물에 잠겨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저희를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 양은 “3년이나 지난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쯤이면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싶으실거다.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 답장이 오지 않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카카오톡을 보내고,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괜히 전화도 해본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기도 하고, 꿈에 나와 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잠에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생존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따져 묻기도 했다.

장 양은 “저희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큰 사고가 생겼는데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제대로 지시하지 못했는지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 저희들은 당사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지난날들처럼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서 숨어있기만 했다”며 “하지만 나중에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장 양은 발언을 끝맺기 전 먼저 간 친구들에게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우리가 나중에 너희들을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들을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생존 학생들의 발언이 끝나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는 9명의 아이들을 꼭 안아줬다.

이어 발언에 나선 2학년 8반 故 지상준 학생의 엄마 강지은 씨는 “세월호 7시간, 꼭 밝혀야 한다”면서 “하지만 참사 당일뿐만 아니라 17일 18일 그리고 998일 될 때까지 구조 못한 것에 대해서도 다 밝혀야 한다. 7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3주기가 오기 전에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가족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조속한 세월호 인양을 호소했다.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는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도록 세월호가 조속히 온전히 인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1차 촛불집회에는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가수 이상은 씨의 감동적인 공연도 펼쳐졌다.

‘어기여디어라’, ‘새’에 이어 마지막 곡을 부르기 앞서 이상은 씨는 “앞서 생존 학생이 먼 훗날 18세 그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노래도 그런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란 가사가 담긴 ‘언젠가는’이란 곡을 선사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에는 서울에만 60만 명이 촛불을 밝혔다. 지역에서는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4만 5천명이 집결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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