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자로’에 법적대응 예고.. 이상호 기자 “이 리포트 보셨나요?”
해군이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8시간 49분 분량의 다큐 <세월X>를 통해 제기한 ‘세월호-잠수함 충돌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해군은 27일 공식 해명 자료를 내고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다”고 반박했다.
해군은 “맹골수로는 평균 수심이 약 37미터로써 일반상선 및 어선의 이동이 빈번하고 조류가 빨라 수상함에 비해 속력이 느리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잠수함의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이라며 “‘자로’가 주장한 해도상 수심 50미터가 넘는 해역은 세월호 침몰 지점에만 해당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맹골수로는 전체적으로 해저 굴곡이 심하고 수심 40미터 미만의 해역이 많기 때문에 잠수함의 안전을 고려, 잠항 항해를 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제공=뉴시스> |
해군은 참사 당시의 군 레이더 영상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3함대 전탐감시대에서 운용하는 레이더 녹화영상은 없고, KNTDS(해군전술정보처리체계) 영상을 저장ㆍ보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침몰 당시 KNTDS 영상에는 세월호 이외에 세월호에 근접한 다른 접촉물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군은 해당 영상은 2016년 2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에게 이미 공개해 확인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해군은 거듭 “세월호와 잠수함이 충돌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군당국이 세월호 침몰부근 수심이 평균 37미터 정도라서 잠수함의 잠항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비슷한 수심의 백령도 부근은 북한 잠수함이 접근해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논리와 충돌되는 것 아닌가?”라며 “왜 박근혜는 해군병력을 초기구조에 투입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자로’에 대한 해군의 법적대응 소식을 전하며 “국민은 의심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 16년 전 자신이 보도한 ‘미군 잠수함과 한국 어선 충돌’ 단독 리포트 영상을 공유했다.
‘자로’의 다큐 <세월X>를 접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X가 이야기 하는 진실, 네티즌 자로가 오랜 인고의 시간 속에 찾은 진실에 우리는 답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특조위를 구성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로’는 다큐 공개 당일인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외력임을 증명하려면 결국 군을 수사하고 청와대를 수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특조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특조위가 지금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조위 부활에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세월X> 제작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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