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우용 “안홍준 ‘세월호 단식 조언’ 듣고 시작한 거죠?”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전우용 역사학자는 2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농성 돌입에 대해 “유민 아빠 기록을 꼭 깨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전 학자는 이날 트위터에서 “유민 아빠 단식 때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가도록···”이라고 했던 같은 당 안홍준 의원의 조언은 듣고 시작한 거겠죠?”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를 포함한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과 함께 중진들을 중심으로 릴레이 1인 시위도 시작했다.
앞서 의사출신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014년 8월 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에 대해 “단식은 병원에 실려가도록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사진출처=오마이TV 화면캡처> |
단식 장소와 관련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쟁은 남에게 의사를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 공개된 장소에서 다수에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게 상식”이라며 “광화문 광장이나 국회 로텐더홀이 일반적인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데 이정현 의원이 고른 단식장소는 새누리당 당대표실안”이라며 “보다보다 자기방 안에서 혼자 단식농성한다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정청래 “필리단식터”…최경영 “매일 회 먹어 어민 챙기겠다더니..”
정청래 전 더민주 의원은 “며칠 전에는 밥먹고 하자며 필리밥스터를 하더니 오늘은 국감까지 불참하고 필리단식터에 돌입한다”며 “미리부터 야당연습하느라 고생많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단식경험자로서 정 전 의원은 “단식을 웬만큼 해서는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중간에 그만두기도 뭐하다”며 “날이 갈수록 외로운 나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정말 힘들면 중단하라”며 “모든 것을 떠나 인간적 조언”이라고 밝혔다.
박원석 전 의원도 “그리도 밥을 좋아하셔서 국회 본회의장을 밥! 밥!의 함성으로 뒤덮으며 헌정사 초유의 ‘필리밥스터’를 하셨던 분들이 무기한 밥숟갈을 멈추시겠다니”라며 “적당히들 하시고 이른 시일내 그 좋아하는 밥숟갈 다시 드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중단을 촉구했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불과 며칠 전엔 꼭 매일 회를 먹어 어민 민생 챙기겠다고 선언한 여당 대표 이정현이 왜 단식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단식을 한단다”라며 “늘 이런 식이다. 민생도 정략적으로 정치도 정략적으로”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를 위해 의도적이다”라며 “하는 짓이 대개 가소롭다”고 개탄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쓰러뜨리려 한다고 악담하는 사람이 입법부 수장을 쓰러뜨리려 하다니”라며 “어찌 그리 적반하장이오”라고 비난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 의장 고발 방침과 국감 보이콧에 대해 “반장선거 떨어졌다고 담임선생 고발하고 등교거부하고 있는 학생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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