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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에 ‘혈서’ 쓸 땐 언제고…성주군수, 촛불집회 앞두고 전기 끊어

기사승인 2016.08.23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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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군민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더니, 골프장이 최적지?…명분 잃은 국방부”

삭발에 혈서까지 써가며 ‘결사항전’의 자세로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던 김항곤 성주군수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사드배치 지역을 제3의 장소로 결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관련기사 ☞ 김항곤 성주군수 “제3후보지 요청”…이완영 의원 “대통령에 화답”>

   
▲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22일 오전 군청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항곤 군수가 제3부지를 공식 요청한 22일, 이날도 어김없이 성주군청 앞에서는 사드반대 주민 촛불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날 41차 촛불집회는 청사 내 모든 전력 사용이 금지돼 어두운 상태에서 진행됐다.

<평화뉴스>에 따르면, 전력뿐만 아니라 이날 청사 내 모든 출입문 사용도 금지됐고 청사 안으로 통하는 모든 문이 잠기면서 식수 사용은 물론 화장실 이용도 차단됐다. <평화뉴스>는 “전기 사용 차단은 김항곤 군수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2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김항곤 군수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김 군수의 기자회견 내용에 분노한 군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 군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 대신 다른 후보지를 국방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뉴스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성주 군민 김국동 씨는 “군수님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하시더니, 지금은 사드 배치를 찬성하고 있다”며 “성주 군수는 성주군을 사드에 팔아먹으려 하느냐”고 김 군수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저는 무식하지만, 소신이 있다. 아무리 무식해도 우리가 똘똘 뭉치면 한반도에 사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반도에 사드는 필요 없다. 우리가 지켜야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군민 김충환 씨는 “국방부는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더니 나중에 골프장이 최적지라고 할텐가. 웃기는 이야기”라며 “투쟁위가 제3부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는 순간 투쟁위는 동력을 잃어버리는 거다. 촛불이 명분을 지키고 있어서 국방부는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성주 상황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김항곤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등을 언급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현재 제3부지로 김천시와 가까운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김천시와 김천시의회가 이날 성명을 내고 김항곤 군수에 제3부지 검토 요청을 즉각 철회할 것으로 촉구했다.

오는 24일에는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가칭) 주최로 김천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도 예정되어 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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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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