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엄마부대도 ‘탈북자 알바’ 동원…보수단체 전반의 문제로 확산”
어버이연합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에도 ‘탈북자 알바’를 대규모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 어버이연합 “김무성‧유승민 내쳐라”…네티즌 “저분들 돈줄 드러났네”>
18일 <시사저널>은 2014년 6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개최한 문창극 당시 총리 후보자 사퇴 반대 집회가 연일 열렸다며 규탄 인물에는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어버이연합 등은 김 전 대표가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며 ‘구태 정치꾼’이라고 비난하면서 인형을 만들어 화형식을 준비하기까지 했다.
▲ 지난달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이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시사저널>은 “그러나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문 후보자의 사퇴를 주도한 인물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었다”며 “이때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 김 전 대표와 친박 서 의원 간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문 후보자 사퇴 반대 집회라는 명분을 내세워 김 전 대표에 대한 당 대표 ‘낙선운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버이연합과 함께 집회에 참가했던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시사저널>에 “(우리는)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한다”며 “그런데 김무성 당 대표 반대 집회가 보수의 가치와 무슨 관련이 있나. 탈북자 문제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 친박 대 비박 간의 싸움에 탈북자들이 이용당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돈은 어버이연합을 통해 받았기 때문에 윗선이 어딘지는 모른다”며 “그러나 이 집회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어버이연합은 자신들의 뒤에 BH(청와대)가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서울지방경찰청도 (어버이연합을)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원하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JTBC>도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인 재향경우회가 일당을 주고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했다는 보도에 이어 ‘엄마부대’도 탈북자를 동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탈북자 동원 집회 논란이 자칭 보수단체들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출처=JTBC 방송 화면 캡처> |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엄마부대 봉사단’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반대하는가하면, 피습 당한 리퍼트 미국 대사의 쾌유와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집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연예인 방송 퇴출 요구,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하자”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탈북자는 “엄마부대는 주OO(엄마부대 대표)이 딱 불러요. 주OO이 한 달에 한두 번 탈북자들을 동원시켰단 말이에요. 한번 하면 10명밖에 못 부린단 말이에요. 20만원이지. 교통비를 안 주고 간 사람 있습니까?”라고 주장했다.
▲ <이미지출처=JTBC 방송 화면 캡처> |
하지만 주 대표는 이와 관련 “(우리 엄마부대 사람들도 있는데)우리는 그분들(탈북자) 안 부른다”며 탈북자 동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이미지출처=JTBC 방송 화면 캡처> |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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