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당되면 해보라” 자신감 보이는 명태균…‘입장없다’는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십상시 대통령실을 쥐락펴락한다”는 취지의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직무대리)의 발언이 추가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8일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용산에 십상시 같은 몇 사람이 있다”면서 “걔네들이 김건희 여사와 네트워킹이 돼가지고 (좌지우지)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비서관이 통화 당시 ‘십상시’로 거론한 인물은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산)과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 김성용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등이다.
뉴스버스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그런 애들이 (대통령실을) 쥐었다 폈다 한다”면서 “위에 수석 강승규 이런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하고는 “실제 지금 거기서(대통령실에서) 딱 돌아가는 건 안에 있는 40대 옛날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애들이 다 똬리 틀어가지고 스크럼 짜가지고 돌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7일(현지시각)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앞서 대통령실은 김대남 전 비서관 녹취록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다”면서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슬로우뉴스는 9일자 뉴스레터에서 “김대남을 정말 몰랐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고는 “김대남 페이스북에 가면 윤석열과 찍은 사진이 여럿 나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건희와 십상시 네트워크 역시 정확히 해명하지 않으면 의혹이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는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명 씨는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널A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검찰이 자신을 쉽게 보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걸로 보이는 대목”이라 짚고는 “명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9일자 <명태균 ‘탄핵 협박’, 김대남 ‘여사 십상시’... 참담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떠돌던 풍문이 중계 방송되는 격”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이들에 대한 고발 조치나 입장 표명,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떳떳하지 못한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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