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앵커 “대통령 부인엔 그리 기민하면서 독립운동가 모독에는 잠자코 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전현희 의원의 ‘살인자’ 발언을 두고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왜 그게 국민모독인가, 영부인 모독이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오후 SNS를 통해 “영부인은 모독당할 만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윤석열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자 전 의원은 “조용히 하라, 지금 발언하고 있지 않은가, 발언하고 있는데 끼어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법사위에서 할 의사진행발언이 아니지 않나” “그분의 죽음에 본인은 기여 안 했나” “본인이 이런 말 할 자격 없다”라고 소리쳤고 여야 간에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가 살인자이다, 김건희·윤석열이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을 죽인 것이다”고 외쳤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김건희씨 때문에 사람이 죽었지 않나, 300만원(짜리 명품백)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당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현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즉각 나섰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에 근거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은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공직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N 화면 캡처> |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여당에서 제명 요구 등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비난봇물”이라며 “前 국민권익위원장인 전현희 의원께서 한때 부하직원의 불행에 쥐죽은 듯 뒷짐지고 있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더욱이 여당 일부의원은 불행은 전 의원의 책임도 있다고도 했다”며 “전 의원의 발언은 부하직원의 억울한 희생을 한때 상사로서 애도와 슬픔의 표현이었다 생각한다”고 전 의원을 두둔했다.
같은 당 이성윤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건 전현희 의원 제명이 아니라, 김건희 증인 출석”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이 의원은 “전현희 의원께 죄가 있다면 김건희를 두려워하지 않는 죄 뿐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가 클로징멘트에서 해당 사안을 다루며 ‘독립운동가들 모독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현용 MBC 앵커는 “대통령의 부인을 향한 막말이 나왔다면서 급히 나선 사람들이 있다”며 “인권 유린이자 국민 모독이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기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한국민의 법통을 세운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이 모독당하고 힘없는 일제의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이 유린당할 때는 잠자코 있다”며 “누구를 보고 일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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