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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태원 발언’ 파문…김진표 “정치 수준 그 정도, 깜짝”

기사승인 2024.07.01  09: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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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 “대통령실, ‘사실 아니다’ 않고 ‘왜곡 됐다’ 주장… ‘구린 데 있나’ 궁금증 증폭”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우리 정치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2022년 12월 윤 대통령과 독대하며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해당 발언이 공개된 지난달 2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유튜브에서 극단적 팬덤들끼리 주고받는 내용으로 판단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신문, 방송 등 주요 매체들이 균형 있게 보도한 걸 보고 판단하는데, 극소수 0.001% 사람들이 주고받는 것(정보)에 영향을 받아서 올바른 판단을 못한다면 잘못”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검사가 아니다. 당선된 순간 대통령이다. 우리도 윤 대통령을 존중해야 하고, 동시에 윤 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행동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대통령실은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이 알려진 데 대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관련해 중앙일보는 1일 자 “김진표 회고록 부적절하나 의혹은 명쾌하게 해소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통령실의 대응도 의아하기만 하다.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알리는 것은 개탄스럽다’고만 했지, 무엇이 어떻게 왜곡됐는지를 밝히지 않으니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그러니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다’고 하지 않고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뭔가 구린 데가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궁금증만 증폭된다”며 “실제 많은 국민이 아직까지 이상민 장관이 경질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 지난 2023년 9월18일 오전, 당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중앙일보는 “그래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많다”라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선제적으로 발언의 진위와 입장을 명쾌히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사설은 “돌이켜보면 채 상병 사건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도 초기에 적절히 신속 대응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다 스스로 위기를 키웠다”라고 지적하고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 아무리 민생을 외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신뢰는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님을 이젠 알 때도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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